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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적인 하루 Aug 28. 2021

누구의 마음인가요?

누구의 마음인가요?구의 마음인가요?

BLACK and WHITE THINKING

여덟 번째 장


'선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선물을 풀어볼 때 기대로 가득 찬 상대방의 표정이 어른거려요. 그 모습 앞에 긴장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요. 기분 좋은 떨림이라고 할 수 있죠. 여러분의 선물 봉투 안에 어떤 것이 담겨있나요? 여덟 번째 장에서는 선물을 고르러 가 봐요.


백논리

BLACK

선물과 속물



" 아니 글쎄, 기다렸다는 듯이 이거 사달라고 링크를 보내는 거야”

와인잔을 기울이던 A가 책상에 탁! 소리 나게 두고 열을 냈다. 생일을 앞둔 A의 친구가 메시지 를 보냈는데 메시지의 내용은 이러했다. ‘ 나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있는데 링크 보내주면 될까?’


‘선물 링크’는 선물을 정해주는 것에 대한 짧은 찬반 공론으로 이어졌다. 이게 뭐라고. 생각보다 열띤 토론이었다. 선물은 주는 이가 상대를 생각하면서 고심하고 고심하여 고르는 게 아니냐는 의견, 이왕이면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주는 게 좋지 않냐는, 나의 의견… 이 나왔다.


사실 나는 지난 생일에 뭐가 필요하냐는 친구의 물음에 적당한 가격대의 선물 리스트를 보낸 적이 있다. 1. 파스타 볼 2. 긴목양말 .. 따위의 것이였다. 어쩌면 이글은 나의 속물성을 변명하는 글일지도 모른다. 굳이 변명을 덧붙이자면 친구가 먼저 물어보기에 친절히 답해준 것 뿐이다. 쓸데없는 선물을 받아서 주는 이의 마음 때문에 버리지도 못하고 먼지만 쌓아두다가 어느 날 기억도 못 하고 버리는 것 보다 훨씬 낫지 않은가. 선물에 무슨 실용성이냐, 주는 이의 마음이 먼저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나는 조금 멋쩍을 뿐이다. 그래 마음, 마음 중요하지.


변명을 한 번 더 붙여본다. 이 주장은 내 경험을 비롯한 것이니. 나는 선물을 주는 내 마음만을 고려하여 실패한 적이 있다. 꽤 유명한 편집숍에서 구매한 작은 잔은 소주잔만 했지만 그 가격은 소주 몇 병보다 훨씬 비싼 그런 귀여운 잔이었다. 곱게 포장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친구에게 건네 주었을 때 그 냉랭한 반응이란… ‘오 고마워 그래…. 근데 이거 어떻게 쓰는 건데 ‘ 말 중간의 짧은 정적이 내 식은땀으로 흘렀다. 차라리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치킨 몇 마리를 줄걸. 맛있게 먹으면 그게 남는 건데. 하고 속으로 아쉬워했다.


선물 링크 사건으로 돌아와서, 받는이가 선물을 정해주는건 상관없지만 가지고싶은 제품의 링크까지 전달 할 수있을까하면 나는 그렇진 않다. 그건 엄현히 다른이야기다. 그 링크를 넘어가면 있을 현실적인 숫자들을 당당하게 전달할 깜냥이 부족하다고 해야할까. 내겐 손발이 오그라드는 일이다. 그래서 A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가 느낀 60%의 서운함과 30%의 괘씸함, 10%의 분노를 나는 이해한다. 사람들은 대게 속물적인 구석이있지만 그렇다고 속물성을 정면으로 마주하는것은 싫은게 사람이니까.




논리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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