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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적인 하루 Oct 29. 2023

2. 계속 좋아하면, 결국 그일을 하게되더라

존경하는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다.

" 무언갈 정말 계속 좋아하면 결국 그 일을 하게 되더라, 어떤 방식으로든 "

교수님께선 시각디자인과 교수셨지만 동시에 독립출판사를 운영하며 출판물을 내기도 하셨다. 그렇게 계속 좋아해서 하는 일인 독립출판사, 그 소담한 한옥에서 막 작업 중인 책들을 앞에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교수님의 말을 증언하는 듯 둘러싸고 있는 책, 편집물들을 하신 말씀이이어서 일까. 

무언갈 계속 좋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운 세상이라 느끼는 요즘, 3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저 말을 되새긴다.


내가 계속해서 좋아했던 것이 무엇일까. 솔직히 그때도 지금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마케터, 기획자’ 같이 하나의 단어로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어떤 행위, 그러니 동사형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좋은 어떤 것 ( 콘텐츠, 책, 제품 … )을 주변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는 것.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당장 경험해 보는 것.

인기가 많고 좋은 것이 왜 그런지 분석하는 것.


이런 행위들을 직업 단어로 정제해 보자면 마케터, 기획자였다. ( + 아트디렉터..? ). 저런 일들을 좋아했던 마음이 씨앗처럼 자리 잡아 나를 광고대행사의 디자이너로 이끌었고, 작은 이벤트라도 기획하게 했고, 글쓰기를 꾸준히 하게 만들었고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서야 알아차린 것이었다. 분명 내겐 기질이 있었다. 이 기질을 잘 활용해서 직업을 정하면 되는 일이었지만. 문제는 '어떻게' 였다.


내 작은 세상에서 직업을 휙 바꾼 이는 없었다.

가장 가까운 가족, 아빠만 해도 그시대 많은 이들이 그렇듯 30년째 한 직업인으로서 살고 있었고,

디자인과를 함께 졸업한 친구들도, 다른 친구들도 쭉 한길을 달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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