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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ly 샐리 Oct 19. 2018

31살의 워킹홀리데이_괜찮아, 이제 오전 9시야

만 29살에 선택한 워킹홀리데이..

여러분은 지금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만 29살인 나이가 늦었다고 생각하시나요?

한창 인생시계에 대해 실시간 검색어에도 나오던 때, 30살은 이제 겨우 오전 9시라고 했다.

오전 9시....보통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뭐든 시작할 수 있고, 시작해도 늦지 않고,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다..그런 시간이 내 인생시계의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 속도에 맞춰 자신의 인생을 비교하며, 내가 옳게 가고 있는 것인지 판단하곤 한다.

나도 그랬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해서 1번의 휴학도 해보고, 취업도 해보고 그러면서 평범하게 누구나 다 한 번쯤 살아보는 그런 일반적인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 삶이 나를 채워주지 못했고, 항상 누굴 위해 사는 걸까? 내가 행복한가? 그런 생각들로 나 스스로에 대해 항상 되묻곤 했다.


내 인생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평범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항상 뭔가 뒤쳐진 삶을 살고, 이래도 될까? 싶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사실 난 수술도 해봤고, 항암주사도 맞아봤다. 그러다 보니 언제 내 인생에 또 다른 제동이 걸리는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매 순간 하게 된 것 같다.


이런 나의 평범하지 않은 내 인생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생각을 갖게 한 것 같다.

한 번뿐인 인생에 우리는 타인의 시선, 생각 등 나 자신보다는 어쩔 땐 남을 더 많이 생각하곤 한다.


이게 과연 나를 위한 것일까?!


나도 그랬다. 내가 아파 보기 전까진... 하지만, 정말 내 인생에 큰 제동이 걸리고 나서는 오로지 내 자신에 대한 선택을 하게 되고, 거의 마지노선에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했다.


워킹홀리데이?! 사실 난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도 종종 들었고, 외국에서 산다는 어려움에 오히려 안좋은 상황을 겪은 일화를 들었기에 워킹홀리데이를 좋지 않게 생각했었다.

워킹홀리데이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기 보단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 그리고, 여행을 통해 현지인처럼 살면서 좀더 깊게 그 나라에 대해 배우고자 함을 목적으로 하지만, 사실 실제로 그렇게 워킹홀리데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래서 궁금했다.

사실 나 또한,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하기 전까지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편견이 있었고, 좋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지금에서 내가 직접 경험해보니, 워킹홀리데이만한 비자도 없다는게 나의 결론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워킹홀리데이나 갈까?! 이렇게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워홀러로 생활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SNS를 통해 질문을 받았는데, 사실 안타깝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그 나라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여기 가고 싶어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으려고 한다. 어떻게 받았는지 궁금하다. '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 난..돈을 벌고 싶은건지, 본인이 왜 그 나라를 선택하는지 이유가 명확했으면 좋겠다는 답변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으려고 한다면, 그와 관련된 정보는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답변을 마치는 편이다.


나 또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기 전까지 나라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1년을 지낼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면 워킹홀리데이....이 좋은 기회를 그냥 큰 기준 없이 받을 수 있다니까 비자 받고 나가볼까?!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게 참..안타까웠다.

나는 워킹홀리데이를 많이 하는 나이가 아닌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 자격조건의 거의 마지막쯤에 이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하게 되었다.


한국 나이 31..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거나 어느 정도 한국에서 자리매김을 해야 하는 나이이지만, 31살, 만29살(워홀을 떠나기 전에 난 아직 생일이 지나기 전이었기 때문에..)에 워킹홀리데이를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떠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은 나에게 31살인 나이에 굳이 왜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하냐고 물었고, 물론 부모님 또한, 처음엔 많이 반대를 하셨다.

31살이라는 나이에 워킹홀리데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철이 없다고 느끼거나 또는 대단하다고 말하는 반응으로 명확하게 나뉘게 되었다.


‘왜 유독 한국에서만 나이에 집착하고, 나이마다 할 수 있는게 있다고 구분 짓는 것일까?’ 하는 의문과 반감에 워킹홀리데이를 꼭! 성공적으로 하고 와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말이 좋아 워킹홀리데이지 그냥 현실 도피로 가는거 아니야?! 놀러가는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이유야 어찌됐든 개인마다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하는 분명한 이유는 누구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랬다.


31살, 만29살 이라는 나이에 워킹홀리데로 많이 가는 호주, 뉴질랜드가 아닌 유럽..

그것도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이 내가 2기였던 네덜란드와 많이 가지 않는 체코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은 이유는 명확하게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와 체코, 이 2개 국가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은 이유는 마지막일지 모르는 이 기회에 내가 정말 있고 싶었던 이 나라들에서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있고 싶고 유럽이라는 나라들과 문화, 그들의 생활을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한국 나이 31살이 막 되던 2018년...유럽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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