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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ly 샐리 Jan 13. 2019

29살의 어학연수_펜 내려놓고 말해!

영어를 배울 때,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바로...펜을 먼저 든다는 것이다.

우린 쓰기나 독해를 잘해고 싶어서 영어를 배우기 보단, 말하기가 되지 않아 영어를 배우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

습관이 참 무서운게 하지 말아야 함을 알지만, 나도 모르게 행동하게 된다. 이 습관은 처음 몰타에서 수업 시간을 적응 하는데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항상 펜을 들고 뭔가 적어야 했던 수업 분위기라면, 이곳에선 ‘왜 펜을 들고 적으려고 그래?’, ‘영어를 잘 하려면 많이 말해야 해.’ 라고 말해주고, 오히려 말할 때 펜을 들고 있으면 혼이 나기도 하는 수업 분위기다. 처음엔 낯설었다. 한국에선 칠판에 무언가 적혀 있으면 내 노트에 받아 적기 바빴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했었는데, 몰타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펜을 먼저 드는 습관이 아닌 먼저 말해보고 펜을 드는 행동이 영어를 배움에 꼭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바로..문법은 그 어느 나라 학생들 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다. 한국인들 문법은 정말 최고인데…스피킹은…같이 수업 듣는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항상 물어보는 것 중에 하나였다. 왜 한국인들은 문법은 잘하면서 말은 못하냐고……사실 이 질문을 들었을 때, 공감하고 싶지 않지만, 공감한다. 


우린 영어를 암기 과목처럼 배웠고, 그 덕분에 항상 뭘 외우고, 쓰고..영어를 잘 하려면 많이 말하고 듣고 해야 하는데 시험 영어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겐 그렇지 못한다. 참…이곳에서 수업을 듣고 배우면서 매일 느낀건 한국의 수업 방식이 많이 아쉽다는 것이다. 영어...말하기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말을 못한다. 문법을 먼저 배우다 보니 문법에 맞지 않게 말을 하면 안된다는 잘못된 생각이 한국인 머리 속에 생긴게 아닌가 싶다.


영어가 모국어인 그들도 틀리는게 문법이다. 그런데 우린 모국어도 아니고, 한국어와 영어의 어순 조차 다른데 문법에 맞게 말하려다 보니 말하기를 주저하고 포기하고 그런게 아닌가 싶다. 외국인들이 하는 영어를 잘 들어보면 문법이 많이 틀리지만 의사소통은 다 된다는 것이다.

몰타에서 영어 수업을 들으며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문법이 분명 틀렸음에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건 문법이 중요한게 아닌거다. 실수할까봐 걱정하기 보단 무엇이든 '틀리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말해야 영어가 는다. 이걸 난....몰타에 있으면서 명확하게 느꼈다.

한국도 시험, 보여주기가 중요하다는걸 조금은 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러지 않으면 우린 항상...제자리 걸음을 앞으로도 계속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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