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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ly 샐리 Oct 29. 2018

31살의 워킹홀리데이 - 오롯이 혼자가 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다.

2018년 3월18일 네덜란드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서 LOT 항공을 이용하여 오후 12시 비행기를 탔지만, 비행기에서 거의 1시간 가량 지연이 되었다.

처음 이용하는 항공사라 긴장도 되고, 당분간 오지 않을 마지막 인천공항의 모습에 괜히 마음 한 켠이 허전했다.


LOT 항공은 폴란드 항공사인데 저가 항공사이지만, 기내에 컵라면도 간식으로 비치해두고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아무래도 기내에서 보이는 한국인들의 모습에 아직은 혼자가 되었다는 생각을 이땐 못했던 것 같다. 그냥 긴 비행시간에 빨리 도착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폴란드 바르샤바를 경유해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저녁 6시쯤 도착했다.

처음 와 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크고 많은 사람들에 의해 그때서야 이제 정말 내가 혼자임을 느꼈다.


혼자 여행도 많이 해봐서 아무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낯선 공기, 갈 길을 재촉하는 사람들, 매의 눈으로 출구를 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공항 보안관들..

그들의 모습과 환경이 나를 조금 더 이제 정말 혼자임을 인지 시켜주는 듯 했다. 

스키폴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 밖에 나갔을 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공기는 차가웠다. 

외국인으로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생활이 녹록지 않을 거라고 알려주는 듯 했다.

그래도 유럽에서 2016년 11월~2017년 6월 초까지 있으면서 많은 여행을 한 경험으로 택시보다 우버가 더 저렴하다는 것쯤은 익히 알고 있던 나였기에 나의 임시 거주지를 가는 건 어떤 어려움도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건 다시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외국인으로써 나의 삶이 쉽지 않다는 걸 일깨워 주는 듯 했다.


우버는 정식 택시가 아니라서 택시 정류장에서 차를 댈 수 없기 때문에 버스정류장도 아닌 위치가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헤매고 있었고, 이러길 수 차례 반복하다가 결국엔 택시를 타기 위해 택시 정류장에 다시 줄을 섰다. 그렇게 단 5분의 기다림으로 택시를 탈 수 있었다.


‘그래, 난 외국인이다. 현지인이 아닌 외국인... 그러니까 이렇게 알아 가는 거야.’, ‘이미 알고 있다고 그게 맞다고 확신하지 말자. 이곳에선 아직 서툰게 많고, 모르는게 많은 이제 1년을 유럽에서 보내야 하는 외국인 중 한명일 뿐이니까…’


스키폴 공항에 나와서 1시간 동안 추위와 함께 첫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정신차리지 않으면 안돼’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첫 날부터 난 내가 정말 기댈 곳 없이 오롯이 혼자가 되었음을 정확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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