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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ly 샐리 Dec 01. 2018

31살의 워킹홀리데이_준비된 내 자리는 없었다.

나를 알리기 위한 선택을 하다.

외국인으로 다른 나라에서 직접 집을 구하고, 일을 하며 살아본 적이 없는 난, 다른 워홀러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살 집이나 내가 일할 곳이 없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

막연한 생각에 당연히 찾기 쉽진 않아도 내 자리가 있을 줄 알았다.

내 자리라는 건 없는건데...그땐 무슨 생각으로 내가 살 집이나 일할 곳이 당연히 있을꺼라고 생각했을까?!..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취업이 더 어려워지는 요즘의 한국보다 유럽은 쉽진 않아도 그래도 괜찮을 줄 알았다.

내가 한국인이라는걸 이때까지 잠시 잊었던 것 같다.

유럽에서 아시아인이...그것도 네덜란드어를 할 줄 모르는 내가 원하는 곳에 취업한다는 건 쉽지 않았다.

최대 1년 비자인 워홀러가 그 나라에서 돈을 번다는 건 쉽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유럽 네덜란드에 도착해서 채용 박람회에도 참여해 보며, 취업을 위한 시작을 하면 할수록 쉽지 않다는걸 느꼈다. 채용 박람회에서 또한, 네덜란드어를 할 줄 모르는 외국인이 1년 비자로 취업을 하기는 어려워보였다.

취업을 위한 노력을 할수록 점점 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선택이 옳았던 걸까?!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어는 순간 난, 취준생이었던 때의 불안감 가득한 나로 되돌아가고 있는 듯 했다.


나는 많은 워홀러들처럼 취업 사이트에 올라온 공고에 지원을 하기도 하고, 공고를 기다리며 네덜란드에서 생활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취업 성공까지 최소 3개월 걸리는데..3개월 동안 수익 없이 기다리는 건 나에겐 불가능하기에 나만의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나만의 방법?! 뭐가 있을까?'

내가 아닌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나라는 사람이 유럽 네덜란드에 있다는걸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나를 알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기다리지 말고, 먼저 나를 알려보자.'


네덜란드에서 난 나를 알리기 위한 방법을 선택했다.

그 누구도, 그 어떤 회사도 내가 유럽 네덜란드 암스텔베인에 생활하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그 회사에, 그 사람들에게 나를 알렸다.

현지 채용 사이트, Linked in, 한인회 사이트 등 채용 공고를 찾을 수 있는 사이트에서 이미 지난 공고를 찾아보며, 내가 관심이 가는 회사에 CV와 Cover letter를 만들어 보냈다.

한국의 취업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유럽 취업 공고에도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보내며 네덜란드에서 외국인으로 취업하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


반응은 오히려 의외로 호의적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했고, 어떤 능력을 갖췄는지 등을 물어보며 면접도 보고 그렇게 네덜란드에서 취업을 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었다.

하지만, 면접을 보면 볼수록,

‘내가 이곳에서 취업하고, 1년 후에 한국에 돌아간다면...어떻게 하지?!’

‘내 목표는 취업이 아니었는데, 뭐하는거지?!’

‘왜 다시 상황에 쫓기고 있는 걸까?!’ 등의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난 워킹홀리데이의 주된 목적이 취업이 아니었다. 네덜란드의 비싼 집값과 상황이 내가 원하던 선택이 아닌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난, 원래 나의 목표인 디지털노마드로 살기 위한 기반을 유럽에서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


유럽에 가기 전, 제주도에서 6개월 생활하며 경영학을 전공했던 난, 마케터로 숙소, 레스토랑을 홍보하며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만 가득했었다.

유럽에서 어떻게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제주도에서 했던 숙소 홍보를 유럽숙소 홍보로 방향을 바꿔서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난 이때부터 다시 취업이 아닌 디지털노마드로 유럽에서 살기 위해 나를 알리기 위한 시작을 했다.

그렇게 유럽 네덜란드에서 디지털노마드로서의 삶이 시작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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