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무엇이 그리 두려웠을까
이 생각이 정리되기까진 적어도 해를 세 번 봤으려니.
달이 보인다는 최면은 걸지 않았으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타인이든 자신이든 무엇이든.
행복이 우선이란 거야.
내가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 있는 외모도. 뚜렷한 미래도 없어.
갓 20대에 들어와 이제 시작을 하는 것 같은데.
우선 돈을 벌거나,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남들이 우러러보는 사람이 되는 꿈을 꾸기 전엔.
어떻게 하면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그 꿈을 꿀 줄 아는 젊은이가 되고 싶어.
우선순위라는 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이야.
내가 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행복은 무한대라고 봐.
부와 명예는 내 두 번째 꿈이겠지.
어쩌면 열등감에 내 자신을 이런 식으로.
컨트롤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
내 팔과 다리를 단련시키면서.
행복이란 자리에 적응을 시키고.
생전 처음 느껴보는 "이상"을 글로 남기고.
나름대로 나의 성격을, 내 몸과 마음을 완성시키고 있는 것일 수도.
이젠 나를 실천하는 길만 남았는데.
그리 포장으로 깔끔히 다져진 건 절대 아니라고 봐.
죽을 때 내가 가져가고 싶은 건 행복뿐이야.
나만의 행복을 찾았을 땐.
그 행복을 주위와 나누고 싶다는 준비가 되었다고 신호탄이 터지겠지.
예전엔 오직 내 밑에 사람들을 많이 거느리고 싶었고.
삼 일 전엔 밑에 사람들을 거느리면서.
내 자신은 여러 사람의 향을 담고 있는 것이 멋지다 생각했어.
지금 이 순간엔.
자부심이나 자신감을 버린 채.
사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행복을 거느리고 싶어.
사회가 바라는 성공을 무시하진 않을 거야.
이젠 나를 완벽히 깨끗하게 반으로 잘라.
정상적인 삶과 이상적인 삶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싶다는 계획뿐.
강가에 앉아 매일 같은, 씻지 않은 몸을 지니고.
같은 옷에 하루를 겨우사는 담배와 와인을 손에 낀.
시를 쓰며 단추 몇 개를 풀어헤친 그런 사람이 될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건 사회에선 인정 못 받은.
그래도 그 시인은.
현재로선, 개인으로선 최대한의 삶을 산다고 봐.
난 꼭 내가 닿을 수 있는 행복들을 누릴 거야.
과연 몇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진 몰라도, 의미 있다고 봐.
꿈을 가질 줄도 알고, 그 꿈을 퍼뜨릴 줄 아는 아이가 되고 싶어.
그녀가 준 선물만큼이나 대단하고 의미심장한.
생각 하나정도 거뜬히 내가 올려 터뜨릴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