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with the flow
데이비드 허버트는 말한다.
“야생동물은 스스로를 동정하지 않는다. 나는 야생동물이 자기 연민에 빠진 것을 본 적이 없다. 얼어 죽은 작은 새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질 때, 그 새는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슬퍼해본 적도 없었으리라. “
인간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한낱 미물에 불과한 새의 삶에서 깨달음을 얻기를 바라고자 작성된 시 구절이겠다만, 나는 여기서 다른 생각을 더 얻게 된다.
실제로 저들은 저런 단순한 삶을 지내옴으로써, 탄생하고 죽고만 반복하여 지냈음에도 우리 인간보다 더 많은 형태의 진화와 삶을 개선했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자유로이 이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며 하늘을 날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 새와 우리 인간을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과 바다와 하늘, 그리고 저 멀리 미지와 암흑의 우주, 그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우리와 같은 세상과 존재들.
이 모든 것들은, 흔히 신이라고도 표현되는 그 대단한 우주너머의 어떤 것이 만들어낸 아주 놀랍도록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흔히, “시뮬레이션 우주론”이라고도 표현되는 영화 매트릭스의 그 세계와 같이, 그들의 이론적 계획하에 철저하게 구성된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원래 만들어진 취지에 맞추어 고유하게 살아가야 하고 각자의 존재 이유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할 일만 해내는 것이 여러모로 섭리에 맞는, 섭리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창백하고 푸른 작은 점”에 살고 있는 우리가 서두에 말한 저 새처럼 자신의 존재의 이유에 맞춰 아무런 자기의심, 자기연민 없이 그 이상도, 이하도 살려고 하지 않을 때, 오히려 비로소 우리의 그 자체로 완벽해질 수 있고, 우주 너머의 그 어떤 것에 의해 알아서 유지보수되고 기능개선 되리라 생각한다.
목적도 모른체 남들이 하는 무언가에 이끌려 아등바등 정신없이 살아가는, 설령 그런 삶이 맞다고 여겨 살아가고 있다한들 본인의 행복도에 매 아침마다 물음표를 걸고 있는, 필자를 포함한 이 세상에 모든 본인을 찾지못한, 남에 인생에 레버리지(Leverage)되는 그런 이들에게..
이 글을 읽고 아주 조금이라도 우리의 본성대로 살아보길 바라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