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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ahn Nov 22. 2019

신입 연수 일기

19. 11. 21.


지나간 것을 후회하지 않으려고해도 

지난 후에 남는 것은 후회 뿐이니


직장인 1학년

오늘은 연수 2주차 금요일이다. 수요일부터 2박 3일간 고성연수원에 다녀왔다. 동기들은 마치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이 MT를 가는 것마냥 설렜다. 다녀와서 짐 정리를 마치고 나니 마음이 울적해져서 일기를 쓰게 됐다. 친해질 사람은 친해지고 아닐 사람은 끝까지 아닌 것이지만 어쨌든 연수원의 밤은 너무 짧았다.


 나는 한없이 조용할 것만 같던 첫 인상과 꽤 다르게 높은 텐션을 갖춘 동기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꽤 즐거웠다. 이 시간만큼은 모두가 서로를 알아갈 준비가 되어있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서로를 알기 위해 호구조사에 매진하는 사람도, 나이가 같으면 친구야를 자연스럽게 외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다시보는 면접

그 순간에 나는 이 시간을 영상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최소 30년 가까이 함께할 사람들이기에 추억거리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기획한 것은 각 직렬별 인터뷰였다.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을 빼서 인터뷰를 하는 바람에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쳤다. 영상은 주어졌고 나에게 편집이란 숙제가 남았다.


완성된 영상을 어떻게 배포할지에 관한 고민이 생겼다. 우리끼리 재밌자고 보는 영상을 카톡에 올리면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딱 한번만 틀고 싶은 데 기회가 올지 잘 모르겠다. 이게 잘 되면 PD로서의 첫 출발로 나쁘지 않은 영상이 되리라 생각한다.


출근길 루틴

매일 2시간 정도의 출퇴근 시간이 생겼다. 예전에 인턴 생활을 할 때, 출근 시간에는 뉴스공장을 듣고 퇴근 시간에는 BBC english를 들었다. 요즘은 출근 시간에 김현정의 뉴스쇼를 듣고, 퇴근 시간에는 오늘 업로된 유튜브 채널을 본다. 고작 2년이 지났는 데 나의 콘텐츠 소비 패턴도 많이 바뀌었다.


방송반

방송직 동기 2명은 다른 동기들보다 특별하고 더 애착이 간다. 그런 마음을 들켜버리면 혹시 집착같아 보일까봐 자제하고 있다. 방송이나 다른 공통 주제에 관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험난해보이는 방송국 생활에 동기라도 잘 만난 것 같아 일단 안심이다.


독서

독서의 필요성을 무엇보다 크게 느끼고 있다. 다행히 근무지 바로 옆에 도서관이 있어서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기쁘다. 전자책이 활성화되어있지만 여전히 나는 종이책을 선호한다. 꾸준한 자기계발만이 뒤쳐지지 않는 지름길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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