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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ahn Feb 29. 2020

코로나19

200229

 영화 “빅쇼트”에서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미국 부도에 베팅해 성공한 젊은이들을 향해 날리는 브래드 피트 일갈이다.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더라도 좋아하지 말라. 당신은 나라가 망하는 데 베팅한 것이다. 당신들이 돈을 벌어서 미국의 가난한 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라.”


 같은 의미로 코로나19 전염병에 관한 글은 왠만하면 쓰지 않고 싶었다. 망하는 걸 기도하는 꼴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나조차 다른 이들의 코로나19 관련 글을 읽는 게 진절머리가 난다.


 책상머리에 앉아 현황과 대책에 관해 구구절절 나열하는 건 현장에서 밤낮없이 노력하시는 분들에 대한 굉장한 실례다. 지금은 정부가 권하는 수칙을 지키며 스스로를 관리하는 편이 낫다.


 글 쓰는 일이 직업이라면  최소한 공포는 조장하지 말자. 자기 정치를 위해서,언론의 회생을 위해서 나 혼자, 우리 회사만 살자고 하는 일들이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방역망의 가장 큰 구멍이다.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분주한 행정부와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는 입법부의 역할에만 주목하는 편이 낫다 세간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는 데만 스피커를 쓰자


 나라 안팎에서 혐오가 강력해지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특히 자국민의 중국인 혐오, 외국인의 한국인 혐오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집단적 혐오를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어보인다.


손 잘 씻고, 마스크 하고, 기침 예절 지키며 험난한 세월을 함께 이겨내자. 그리고 분석과 평가는 그 이후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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