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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ahn Mar 30. 2019

연애 세포 마켓

2019 MBC 충북 PD 기획안




기획의도 : 연애를 희망하는 일반인 남성 5명과 일반인 여성 5명이 소개팅을 한다. 취향 매칭 기반의 소개팅으로써 선택과 만남의 단계를 거친다. 어떤 이성과 취향에 대해 얼마까지 시간과 돈을 낼 수 있느냐로 결과가 판가름난다.

프로그램 구성 : ENG + 스튜디오 

대상 : 20세~49세

기본 프로그램 정보: 스튜디오와 세트로 이원화하여 스튜디오에서 세트의 인물을 보는 관찰 예능이다. 기존의 예능과 같이 스튜디오의 MC들이 인물을 평가할 뿐만 아니라, 촬영에 임했던 인물들도 함께 나와 대화를 나눈다. 출연자들이 선택의 시간에 느꼈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히 전달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소개팅 프로그램과의 핵심적인 차별점은 이 프로그램이 남녀 간의 소개팅을 다루는 시점이 철저하게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선택과 그에 따른 기회비용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방송 구성

1부 : <5인의 선택 - 각자의 취향> 

여성들은 본인의 SNS에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물품의 목록과 희망 가격을 올린다. 

남성들은 스튜디오에서 여성들의 물품을 확인하고 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총액*을 공개한다. 

이 과정에서 남성들의 VCR을 통해 각자의 취향과 특기를 공개하며 물품을 선택한 근거로 활용한다. 

*가격이 높은 순대로 여성과 먼저 거래할 기회가 주어진다. 

*가격이 가장 높은 남자는 제작진으로부터 여성에 대한 사전 정보를 남들보다 조금 더 얻을 수 있다. 


2부 : <만남 - 거래의 시간> 

여성들은 차례로 물품을 갖고 나와 카페에서 남성을 기다린다. 

남성들은 희망 가격이 높은 순서대로 30분간 여성과 대화하며 취향에 관한 이야기와 

여성의 물품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여성은 남성과 대화하는 그 순간에만 해당 남성을 선택할 수 있다. 

*남성은 능력껏 희망 가격의 +-10% 이내에서 최종 가격을 협상할 수 있다. 

*가격을 낮추면 지급되는 데이트 지원금이 많아지고, 반대로 가격을 올리면 여성의 호감을 얻을 수 있다. 


3부 : <데이트 - 취향의 나눔>

거래가 성사되면 해당 물품과 관련한 취향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진다. 

데이트가 끝난 후, 여성과 남성은 최종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기타 사항

<연애세포마켓>은 연애 세포와 세포 마켓의 합성어다. 연애 세포는 이성에게 설렘을 

가져다줄 수 있는 어떤 감수성이다. 세포 마켓은 인스타그램을 필두로 한 1인 SNS 시장을 

뜻하는 말이다. 



수정 이전 

기획의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한 갈등은 남녀간의 성 대결이다. 한국 사회가 이를 분석했을 때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지고 가부장적 문화가 약화된 것을 원인으로 삼는다. 결과적으로는 남녀 모두 결혼에 대해 비관적 태도가 늘어나고 있다. "나 혼자 산다" 의 비율도 점차 늘고 있다. 비혼을 추구하는 이들은 보통 무언가를 포기한 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 기준에 맞춰 비혼식, 싱글 웨딩 촬영을 하기도 한다. 


 연애를 시작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하는 작업이다. 시간과 돈은 기본이고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성 대결 양상으로 인해 서로의 사상(?)을 검증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이에 대한 비용은 더 높아진다. 이들을 결국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취향의 공동체가 아닐까. 사상에 대해 고민하는 것 이전에 취향을 잘 맞는 사람을 만난다면 비용을 최대한 줄여가며 최적화된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프로그램 소개 

 직거래 데이팅 <연애 세포 마켓>은 기존의 미디어가 제시하는 장밋빛 연애를 추구하는 것 대신에 철저히 현실에 기반한 속물적 연애 방법론을 제시한다. 어떤 이성과 취향에 대해 얼마까지 나의 시간과 돈을 지불할 수 있느냐로 결과가 판가름나는 것이다. 미리 취향을 알고 만나게 되면 어떨까. 서로의 취향을 매칭해서 만날 수 있다면 서로에 대한 조금의 호감을 더 가진 상태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소개팅과 같은 "인공적인 만남 추구"는 연애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 소개팅 성공확률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10%도 되지 않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서로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소개팅 전에 알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포샵된 사진과 간단한 직업 정보 등이다. 만나자마자 마치 서로 간파를 해야 한다는 듯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어느 정도 간파됐다고 생각하면 이미 망한 것이다. 남은 식사 시간은 가시방석이 된다. 이쯤되면 생각한다. 아.. 역시 이런 인공적인 만남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자연스럽게 만나는게 최고야. 주변에 잘 맞는 사람 없나...? 누구나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가 최선인 것을 안다. 하지만 본인의 생계인 직장에서 연애를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취향의 공동체를 찾아가기에는 시간을 너무 많이 투자해야할까봐 두려움이 앞선다. 사실상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는 몸과 마음이 지금보단 여유로웠던 학부시절에나 가능한 선택지였던 것이다. 지나고 나서야 안 사실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미혼 여성 중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비율은 20%이지만, 결혼에 대한 의향이 있는 비율은 38%라고 한다. 그리고 정책적 지원의 순위는 1위가 신혼집, 2위가 청년 취업 안정화였다. 이를 통해 여성들은 결혼에 있어서 경제적 배경을 많이 고려할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현실을 감내하고서라도 결혼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반해 남성은 결혼에 대해 긍정적 태도는 50%, 결혼 의향에 대해서는 45%의 응답을 보여 크게 차이 없이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직장을 가진 상태에서 연애를 할 때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기가 어렵다. 그런데 여성이 결혼을 생각하는 비율이 극히 낮다. 그렇기에 보통 연애나 결혼을 선택할 때는 남자보다는 여자 쪽에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애세포마켓>에서는 이 추론을 토대로한 구성을 짜게 되었다. 


프로그램 구성 

사전 조사를 실시해 연애를 희망하는 남성 5명과 여성 5명을 섭외한다. 

여성은 SNS에 본인의 취향을 나타낼 수 있는 물품의 목록과 희망 가격을 업로드 한다. 꾸미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며 이 과정에서 각 여성의 취미와 특기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남성은 물품 목록과 희망가격 이외에 여성의 신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다.


남자들은 스튜디오에 나온다. 우선 본인이 중고물품 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총액을 공개한다. 각자의 배경과 의지에 따라 쓸 수 있는 금액이 다르다. VCR을 통해 각자의 취향과 특기를 공개하면서 본인이 구매하고자 하는 중고 물품과 희망 가격을 설정한다. 가격이 높은 순대로 특정 여성과 먼저 직거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제작진으로부터 여성에 대한 사전 정보를 조금 더 얻어낼 수 있다. 이때 여성들은 남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며 자신의 물건이 선택받은 횟수와 희망금액 중 최고가를 알 수 있다. 


직거래를 시작한다. 여성들은 각자 물품을 가지고 나와 아늑한 카페에서 남성들을 기다린다. 희망가격이 높은 순대로 30분간 대화하면서 취향에 대한 이야기와 물품에 관련된 경험을 나눈다. 남성은 본인의 능력대로 희망 가격 +-10% 내에서 물품의 최종 가격을 협상할 수 있다. 여성은 남성과 대화하는 순간에만 선택이 가능하다. 


최종적으로 직거래가 성사되면 해당 물품과 관련된 취향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데이팅 지원이 이뤄진다. 데이트가 끝난 후 여성과 남성은 최종적으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기타 사항 

<연애 세포 마켓>은 연애 세포와 세포 마켓의 합성어다. 연애 세포는 이성에게 설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어떤 감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세포 마켓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필두로 한 1인 SNS 시장이다. Seller와 Customer가 구분되지 않고, 시장의 한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끊임없이 분할되기 때문에 세포마켓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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