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
이 질문에 답을 해보자면 "예전에 비해서는 그래요"라고 답할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예전"은 한 고등학생 때부터 20대 초반까지다.
내 청소년기를 돌이켜보면 넉넉하지 않은 경제사정, 화목하지 않은 집안 분위기에서 자식이 사랑받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아마도 공부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사실을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행운'이 찾아와서 공부에 눈을 뜰 수 있었다. 바로 고등학교 1학년 때 반에서 1등을 했던 것.
그때부터 내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평가는 "착하다, 성실하다, 노력한다, 생각이 깊다, 친절하다" 등의 평가가 많았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자신을 그렇게 평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앞의 평가들에 반대되는 행동을 할 때가 많았고, 사람들의 평가와 나의 본질 사이에서 발생하는 괴리감에 고민하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문제점도 함께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른바 엉덩이로 할 수 있는 공부, 즉 무조건적인 암기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공부가 고등학교 때는 통했지만 대학교에 가고, 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암기력도 어느 정도 필요했지만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응용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많았고 천부적인 센스나 감각이 필요할 때도 많았다. 예를 들면 요즘 대학생들은 능숙하게 다루는 포토샵, 일러스트, 영상편집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커뮤니케이션 능력, 스피치 능력 등 나에게 부족한 능력들이 사회생활에는 훨씬 더 많이 필요했다.
그렇게 대학생이 되고 나서부터 나는 계속 나 자신에게 부족한 것, 없는 것을 갈구하며 방황했다. 포토샵도 잘하고 싶고, 영상편집도 배우고 싶고, 스피치도 잘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비싼 강의에 돈만 지불하면 내 실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며 지금까지 수백만 원은 쓴 것 같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고민을 해보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피드백을 들으면서 어렴풋이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에 눈길을 돌릴 수 있었다.
사실 나에게 그런 능력들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숨겨져 있었음 뿐임을, 그리고 나에게 없는 것도 나에게 있는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점점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그리고 지식은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행동과 시행착오를 통해 습득할 수 있음을 배워갔다.
20대 초반까지의 나는 나 자신에게 없는 것을 계속 갈구하며 허상의 나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이제부터 나는 나에게 있는 것을 바탕으로 부족은 점은 채우고, 가지고 있는 것은 더 크게 만들려고 한다.
삶의 의미를 구성하는 4개의 기둥
1. 유대감 : 유대감은 나 자체로 가치를 인정해주고, 나 역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생겨난다.
2. 목적 : 목적을 찾는 것은 행복하게 만드는 직업을 찾는 것과는 다르다. 목적의 중요한 점은 나의 강점을 이용해 타인을 돕는다는 것이다.
3. 초월성 : 나 자신이 사라지고, 좀 더 높은 현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
4. 스토리텔링 : 자신의 이야기를 수정하고 해석하고 재구성할 수도 있다 / 자신을 재탄생 / 자신의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편집하여 다른 사람에게 들려준다
책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에서 삶의 의미를 구성하는 4개의 기둥이라는 개념을 배울 수 있었다.
"더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 무엇을 하실 건가요?"라는 질문에 나는 위의 4가지 개념을 가지고 대답을 해보고 싶다.
첫째, 나는 내가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집단과 조직에 들어갈 것이다.
둘째, 그런 사람들과 조직에 나의 강점과 능력을 바탕으로 기여하고 싶다.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고,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동시에 이 과정을 통해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셋째, 그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나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할 것이며 이를 통해 관심과 공감을 유도할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며 초월성을 경험하고 싶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표현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깨달았다. 자기 지식(Self-Knowledge)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자기 발견의 시작이라는 것을.
행복한 삶과 의미 있는 삶은 다르다는 점을 배웠다. 앞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행복만을 추구하지 않으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처음의 질문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한번 더 답을 한다면 "앞으로는 그렇게 될 거라 확신해요"라고 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