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으른데 성실한 사람이다

by 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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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안에 공존하는 모순된 욕망''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 사이의 격차'에 대해 생각해 보는 날이다.


사실 예전부터 이 질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다. 그리고 내 나름의 결론을 내렸는데 바로 욕망은 모순되고 공존해도 괜찮다는 점,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 모두가 결국 나의 일부라는 점이다.


즉, 양자택일의 사고로 한쪽의 가치관이나 개성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고민의 무게가 조금 줄어들었다. 다만 중요한 포인트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욕망과 나의 모습으로 무게의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과 발전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 안에 공존하는 모순된 성향 또는 욕망은 무엇인가요?


나는 이 질문을 보자마자 '성실함'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그리고 이 성실함은 끈기, 노력, 성취라는 단어와 연결되기도 한다.


"나는 과연 성실한 사람일까?"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 때는 그렇고 어떨 때는 아니다. 굉장히 단순하고 난해한 결론이다. 어느 시기 동안 성실하면 에너지가 고갈돼서 한동안 게을러지는 패턴이 반복된다.


몇 권의 책을 읽어보니 이런 상황에서는 개인의 의지나 노력보다 잘 조성된 시스템이나 환경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라는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적절한 투자로 시스템과 환경을 조성해 나의 의지박약을 보완하고 있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나의 성실함은 타인에게 영향을 줄 때 잘 지켜진다는 점이다. 아르바이트, 약속, 팀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내가 불성실해지는 순간 타인에게 피해가 가는 경우 나는 그 죄책감과 불편함을 견디기 힘들다.


이런 면에서 보면 나는 '관계''미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다만 관계에 집착하면서 나 자신을 잃고, 미래에 집착하면서 현재의 소중함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다행히 어느 정도 균형점을 맞추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임계점을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이 100도씨에서 펄펄 끓기 시작하지만, 나의 노력은 대부분 뜨뜨 미지근한 온수 정도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물의 온도가 식는 데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나 스스로가 생각보다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충동적이고 후회할 때도 많다.


하지만 밑바닥을 찍는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즉, 나는 스스로 균형점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는 그 중심점을 좀 더 오래, 단단하게 유지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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