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쌈무 Nov 28. 2019

나는 거짓말쟁이 피노키오

마이크 베이어의 베스트 셀프를 읽고

<사과의 말씀>

야심 차게 브런치를 시작했지만, 갖은 게으름과 핑계로 몇 달간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못'한 게 아니라 '안'했다는 표현이 정확하죠. 심지어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인풋 과정인 독서도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최근 삶의 자극을 주는 경험과, 사람, 책들을 만날 수 있어 게으름에서 조금씩 탈피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나 퀄리티에 연연하지 않고 일단은 계속해보겠습니다.
구독 눌러주신 분들께 사과와 다짐의 말씀드립니다.


베스트 셀프 (Best Self)


제목만 보면 왠지 뻔한 자기 계발서의 내용 같아 크게 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의 페이지를 넘길수록 저자가 제시한 '최고의 자아' '반 자아'의 개념, 그리고 '진정한 변화를 위한 요소와 단계'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최고의 자아'와 '반 자아'의 개념이다. 작가는 각각의 개념에 이름을 붙일 것을 권하는데 네이밍의 과정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스스로 네이밍을 한 개념의 중요성과 존재성은 더욱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변화의 실행단계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 최고의 자아는 '쌈무'로, 반 자아는 '피노키오'로 이름을 지어봤다.


쌈무는 특별한 이유 없이 내 SNS 두 번째 계정의 이름인데, 거기에는 성장과 관련된 유의미한 경험들을 주로 올린다. 또 내가 애정 하는 별명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 반 자아는 거짓말쟁이기 때문에 '피노키오'라는 이름을 붙여봤다. 


내 반 자아인 피노키오는 에고 덩어리다. 자존심과 과시, 다른 사람의 평가로만 움직이는 존재인 것이다. 피노키오의 가장 큰 문제는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말하는 것''모르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거짓말이 야기하는 문제는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는 거짓말은 언젠가 들통나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신뢰성을 깨버린다. 그리고 모르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거나 합리화하게 되어 지식의 흡수와 성장을 막는다.


내가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제시했던 이유는 진실하지도, 타당하지도 않은 근거 없는 변명과 합리화였던 것이다. 정말 최악이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감정은 후회와 자책감, 반성 그런 것들이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삶의 영역을 7개로 구분하고 각 분야에서의 성장과 변화를 위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하지만 영역은 구분되더라도 필요한 구성요소는 똑같기에 가장 중요한 '변화를 위한 5가지 원칙'만 제시하고자 한다.


1. 호기심

2. 정직함

3. 열린 마음

4. 의욕

5. 집중


이렇게 5가지로 구성되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6번째 요소는 '실천력', 구체적으로는 '아웃풋'이다.

그리고 나한테 가장 부족한 것은 앞서 말한 정직함, 그리고 의욕과 집중(력)이다.


문제의 원인과 개념을 그래도 알게 되었으니 해결책을 생각해보았다.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제가 이러한 해결방법들을 실천하고 있는지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정직함


적어도 나의 반 자아 '피노키오'가 튀어나오려고 할 때마다 억누른다.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안 했다고,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최선의 방법이다. 누군가와의 약속이라면 당연히 행동의 유무와 실천은 정확히 지켜야 하고, 모르는 것이 있다면 상대방에게 "제가 지금은 그 내용을 모르니, 나중에 공부를 해 다시 한번 공유해 보겠습니다."라고 표현해야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반 자아의 존재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만으로 그것을 이길 수 있는 힘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2. 의욕


"무관심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

책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문장 중 하나이다.


무엇인가를 실천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나는 정말 그것을 바꾸고 싶은가?"   or "나는 정말 그것을 해보고 싶은가?"라는 질문이다.

왜냐하면 나의 반 자아는 YES라고 대답하지만, 최고의 자아는 NO라고 대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반 자아의 대답이 아니라, 최고의 자아가 대답하는 선택을 따라야 한다. 그래야 필요성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을뿐더러 의지력과 실천력이 뒷받침될 수 있기 때문이다.


3. 실천력


내가 실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직까지 애용하는 방법은 매몰비용이다. 비용을 일단 매몰(투자)시켜 그것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인데,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장을 등록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실천력이 자발성에서 기인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계속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

.

이 글을 마무리하며 드는 생각은 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는 스스로에 대한, 동시에 타인에 대한 정직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를 연장시켜 가장 좋은 글쓰기는 고백과 반성의 글쓰기라는 점이다.


물론, 글만 쓴다고 해결되지는 않고 실천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리뷰를 마무리하며 이 책에서 가장 필요성을 느낀 문장은 다음과 같다.


공유하고 싶은 것을 항상 준비해두어라

아직 가진 게 O 또 없는 것 같지만 이런 넋두리와 고백도 누군가에는, 혹은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무엇을 공유할 것인지, 또 어떻게 그것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콘텐츠는 '연결' 이전에 '본질'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