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Connection) 이전에 본질(Essence)에 집중하는 태도
오늘 단골카페에서 아이스 녹차라테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해서 마시며 들었던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창의성은 ‘연결(Connection)’에서 나온다” 는 말은 콘텐츠 산업을 공부하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표현이다. 서로 다른 콘텐츠의 성공적인 결합은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창작자에게는 부와 명예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창작자들이 오늘도 연결의 대상들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콘텐츠 산업은 운이라는 요소가 많이 작용하기에 항상 실패의 위험이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연결(Connection)' 이전에 그 대상들의 ‘본질(Essence)’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그 대상들이 분리된 상태 자체만으로 품질과 경쟁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짜장면과 짬뽕 둘 다 맛이 없는데 짬짜면을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더욱이 한쪽만 맛있어도 문제는 똑같을 것이다. 오히려 실망감만 커질 뿐.
오늘 작은 사치로 소확행을 누려보았다. 커피가 맛있는 단골 카페에 가서 평소 좋아하는 녹차 라테에 샷을 추가해서 먹어봤다. 부드러운 단맛의 녹차 라테에 산미가 있는 에스프레소 샷이 어우러지니 그야말로 화룡 점정!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먹다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나도 문득 생각이 들었다. 연결의 힘은 그 대상들이 이미 우수할 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이다. 나는 이 조합을 당분간 즐길 것 같다.
사실 저 조합은 이미 유명해서 그린티 카페라테를 파는 곳은 정말 많다. 하지만 그 이전에 원두와 로스팅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해서 에스프레소 샷의 맛을 더 좋게 하고, 부드러운 라테를 위해 우유를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스팀 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게 먼저가 아닐까.
내가 저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장님이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이전에 훌륭한 크리에이터로써의 태도를 보여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의 교훈.
더 멋있게 표현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