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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쌈무 Sep 07. 2019

당신은 '관점'을 가진 사람인가요?

우리 모두가 관점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관점 -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


 네이버에 '관점'을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의미가 나왔다. 더 찾아보니 철학에서는 '사고를 특정하게 진술하는 방식'으로 이해하며, '어떤 개인적 견해로부터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태도'를 의미하기도 했다. 의미상 동일한 단어는 견해(perspective)가 있다.


 26살이 되어서야 관점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취업과 인간관계, 연애와 결혼, 정치와 문화 등 다양한 이야기의 주제에 대해서 내가 내뱉고 있는 말이 관점이 부재한 무색무취의 말이 아닐까 요즘 들어 생각한다.


관점은 '관찰'과 '생각'으로부터 나온다.


 이 말이 관점의 중요성을 모두 담고 있다. 즉, 관점은 그 사람이 어떠한 삶의 경험을 해왔고, 그로부터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그 사람의 개성과 취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관점이 비슷할지라도, 그 관점을 형성하게 된 배경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관점을 꼭 가져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해보면 크리에이터, 즉 콘텐츠 창작자들이 있다. 콘텐츠 = 관점이다. 우리는 왜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박수를 보내고, 애플의 아이폰을 소비할까? 그들의 창작물 자체가 곧 그들의 관점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개인은 결과적으로 지식의 생산과 공유에 기여하게 된다. 좋은 정보를 퍼뜨리면서 누군가의 명성에 기여하고, 동시에 자신의 명성도 얻을 수 있다. 그 반대의 상황이 발생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관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고민해 보았다. 결론은 다양한 '경험'과 '기록'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먼저 경험에는 '간접' 경험과 '직접' 경험이 있다. 전자의 예로는 독서나 사람과의 만남 등이 있을 것이고, 후자의 예로는 여행이나 일 등이 있을 것이다. 경험은 필연적으로 시간적, 경제적, 감정적 자원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자원은 증가하기도, 또 감소하기도 한다. 따라서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기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중요한 과정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되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참 좋아한다. (좋아는 하는데 실천을 못하고 있어서 문제지.) 내가 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며 평가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관점은 형성되고, 교훈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내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반성을 하고 있다. 나는 간접 경험은 많지만 직접 경험은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책을 읽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간접 경험을 쌓았지만, 여러 핑계와 합리화로 직접 경험은 미루고 미루는 사람이었다. 요즘은 흔해진 해외여행도 나는 아직 도전해보지 못 했다. 즉, 나는 경험의 불균형과 기록의 부재로 관점을 온전히 형성하지 못 했던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이쯤에서 유명한 표현 하나가 희망을 준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무엇일까?  바로 문제가 있다는 점 '인지'하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사람은 문제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해결하려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그래서 집돌이인 나는 요즘 책을 덮고 밖으로 나갈 때가 많다. 사실 대단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영화를 예전보다 좀 더 많이 보고, 사지 않았던 물건들을 소비해본다. 그리고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보기 위해 노력한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친구나,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지인 등.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관점을 추적해본다. 그리고 아직은 온전하지 못한 나의 관점을 공유해보기 위해 노력한다.


 학교에서 들었던 수업 중에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있다. "나도 한 번 해봤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콘텐츠의 홍수시대인지라 콘텐츠를 평가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남들이 피땀 흘려 만들어낸 창작물에 미주알 고주알 평가질만 하기에는 나는 아직 작은 사람이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사람은 '관점의 형성'과 '도전의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랄까.


 나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아직은 겸손하고자 한다. 많은 고민과 경험을 하되, 말은 적게 하면서 조금씩 관점을 쌓아가보고자 한다. 그래야 나도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들의 창작물에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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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그 사람이 품고 있는 '질문'으로 규정된다고 한다. 나는 어떤 질문을 품고 있을까?


일단 요즘 품고 있는 질문은 "나는 관점을 형성하기 위해 오늘 하루를 노력하고 있는가?"이다.


물론 자신있게 "예!"라고 대답하는 날이 많지는 않지만 나름 노력중이기는 하다.


일단 계속 책 읽고, 글 쓰고, 사람도 만나가면서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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