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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쌈무 Jun 20. 2021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이제 막 완독을 했습니다. 책의 제목은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입니다. 책의 제목 때문에 구입을 하게 됐지만, 다 읽고 나서는 더더욱 "책 제목 정말 잘 정했다"라고 생각하며 감탄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되며 '브랜드'와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고, 그와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나'에 대한 고민도 많아진 요즘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세 가지 주제의 교집합을 잘 엮어내어 정리해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서도 정리해주는 훌륭한 책이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구절을 몇 가지 옮겨보며 여러분들 한테도 공유를 드려볼까 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마케팅을 하면 된다. 이때 '나를 잘 파는' 행위는 필수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면 '나를 잘 파는' 행위에만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마케팅은 타인에게 "저는 좋은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브랜딩은 타인으로부터 "당신은 좋은 사람이군요"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둘의 차이는 크다. "저는 좋은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직접 알리는 행위'가 마케팅이라면, 브랜딩은 '타인이 자신을 알아보게 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마케팅과 브랜딩이 조금 헷갈리시는 분들이라면 이 구절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마케팅보다 브랜딩이 좀 더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팸이 아닌 마케팅으로,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타인에게 심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는 좋은 사람입니다"에서 '좋은'에 해당하는 나의 정체성을 먼저 발견해야 할 것이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바로 그 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세상 모든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한 사람의 개인에게는 모두 '좋은' 점이 있습니다. 다만 그 좋음을 발견했는지, 그리고 효과적으로 전달했는지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명 좋은 점을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나의 어조, 상대방의 관점에서 잘 전달하기란 정말 어렵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단히 노력은 하는 중입니다)


마케팅은 나에게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브랜딩은 상대의 인식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마케팅을 통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린다 한들, 상대가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브랜딩은 실패다.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과정에서 '그냥'은 없다. 개인 브랜드가 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왜?"에 대한 집착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잊지 말자.


브랜딩을 하는 사람, 마케팅을 하는 사람에게 '그냥'이라는 표현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파고들어 구체적인 논리와 언어로 정리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좋은 브랜드는 자랑하고 싶은 제품군과 특장점, 내세우고 싶은 이미지가 여러 가지 있더라도 그 모든 걸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말 좋은 것'에 집중시킨 뒤 나머지 요소까지 알게 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러기 위해 전략적으로 '과하다고 느껴지는 것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자그마한 영역 안에 모든 걸 표현하려면 반드시 어느 부분은 강해지고 어느 부분은 약해진다. 그래야 '직관'에 가까워질 수 있다. 어떤 요소도 덜어내지 않고 강약 조절도 없이 모든 요소가 '강강강'을 외치는 경우가 생기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임팩트도 주지 못한다.


저도 요즘 제품의 상세페이지를 기획하고 제작해보면서 많이 공감했던 구절입니다. 제품의 상세페이지뿐만 아니라 개인을 어필하는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정말이지 "어떻게 하면 나의 정말 좋은 것에 사람들을 집중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함께 '본질적이지 않은 요소를 버리는 연습'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를 너무 의식하면 부자연스러워진다. 나에게서 한 발짝 떨어져야 비로소 나다움을 탐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말하자면 자기 객관화다.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는 객관화는 '나만 알고 싶은 나'와 '보여주고 싶은 나'의 구분이다.


나에 대한 고민은 성장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많은 스트레스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타인의 평가와 시선이 필요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바라보는 나' 사이에서 교집합과 여집합을 계속 구분해보면서 균형 잡힌 관점과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면 가끔은 나에게 진정으로 관심이 없는 사람의 피드백이 중간중간 섞일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그 사람이 나에게 진정으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과감하게 필터링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풋이 쌓이면 저절로 안목이 생겨난다. 좋은 걸 많이 봄으로써 좋은 걸 알아보는 눈이 생긴다. 그러나 실력은 그렇게 얻어지지 않는다. 직접 아웃풋을 내면서 '노오력'을 해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쌓인다. 그래서 안목의 속도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놓칠 수 있는 핵심을 마지막에 짚어주는 훌륭한 작가님입니다. 결국 인풋도 중요하지만 아웃풋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사실 이렇게 책을 읽고 내용을 요약해보며 제 의견을 덧붙여보는 과정 역시 아웃풋을 하는 중입니다.




사실 저에게는 올해 중요한 목표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건 바로 언젠가 '회사 밖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회사 밖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사실 어느 정도 그렸지만,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더 자세하게 공유를 드려볼까 합니다. 어찌 됐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 9 to 6을 조직에 바쳐야 하는 삶에서는 벗어나야겠다는 다짐을 예전부터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짐을 실천으로 옮기는 과정을 여기에서 가끔씩 공유해볼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의 구절을 옮기면서 오늘 글은 마치겠습니다.



'브랜드를 형성하는 것 자체가 곧 브랜드다'라는 말이 있다.
브랜드다 / 아니다를 감정하는 주체도 없다.
그저 스스로 브랜드가 되기로 결심하고 브랜드형 인간으로 살면 브랜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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