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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쌈무 Jul 20. 2020

Q1. 먹고 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나요?

자율성의 시간, 기쁨에 몰두하는 시간

※ 이 글은 제가 최근 재밌게 읽은 정혜윤 작가님의 <삶을 바꾸는 책 읽기>를 오래 기억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본문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앗 이거다!" 싶었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이유 역시 '삶을 바꾸고' 싶기 때문입니다. 


정혜윤 작가는 이 책의 첫 번째 목차인 "먹고 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나요?"라는 물음에 책을 읽는 시간이 '자율성의 시간'과 '기쁨에 몰두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동시에 자율성의 시간은 '나를 키우는 시간'으로 해석합니다.


우리에게는 나를 카우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삶 전체가 원하지 않는 시간들, 아무 재미도 없는 무의미하고 무료하고 피로한 시간들이 많아져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자기 자신에게 무관심한 것은 좋은 일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무관심해지면 사회나 타인이 나를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게 되고, 우리는 타인의 동정에 숨거나 자기 연민에 빠져듭니다.


'나를 키우는 시간'은 시간의 척추입니다. 우리 몸에도 척추가 있지만 시간에도, 영혼에도 척추가 필요합니다. 그런 시간이 없다면 우린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질 것입니다.


물론 자신을 키우는 시간을 갖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삶 전체가 불만족스러울 때는 더욱 더 조급해지고, 모든 게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에 살기 때문에 장기 계획을 세운다는 건 생각하기 힘듭니다.


조급함과 여유 없음은 우리 시대의 특징이고 그것은 불안에서 나옵니다.


우리에겐 '의지'가 필요합니다. 의지는 명령 때문이 아니라 영혼의 무게에 의해 생기고, 그 무게가 삶을 중심을 잡아주는 중력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의지 때문에 편안함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늦잠을 자지 못할 수도 있고, 수입이 줄어들 수도, 외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뭔가에 사로잡힌 사람은 확실히 현실을, 그리고 시간 자체를 다른 방식으로 경험합니다. 


배워서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이 삶 속에서 내뿜는 에너지는 반드시 존재합니다.그 에너지들이 시간을 채웁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데 쓴 시간들은 다시 자기 자신을 만듭니다. 성공이나 명성이 아니라요.


결국 나를 키우는 시간에는 내가 '한 성공한 인간으로 사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사는 데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걸려 있는 것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은, 그것도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 손으로 직접 골라서 읽는 것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스스로 '굳이' 해 보는 경험입니다. 바로 자기 자신을 키워보는 경험입니다. 


'나를 키우는 시간'은 내가 한 인간으로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느낄만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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