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교열 공부 기록
잠깐이지만 편집자 일을 경험했고, 평소 글쓰기를 좋아해서 나름대로 교정교열 공부를 해보았다. 그랬더니 내 나름의 레퍼런스와 자료들이 쌓였다.
물론,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금방 나오는 정보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되'와 '돼'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이에요'와 '이예요'는 어떻게 구분하는지 등등
하지만 여러 정보들을 정리해서 발행하면 몇몇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나도 책임감을 가지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브런치에 <올바른 맞춤법 정보 모음>이라는 글로 발행을 하려고 한다.
일단, 1차로 발행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니 맞춤법 공부가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라이킷을 누르시고 가끔씩 봐주셨으면 좋겠다. 혹시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코멘트 남겨주시기 바란다.
그럼 본격적으로 맞춤법 공부를 시작해보자 :)
있다가 / 이따가
• 공간 → 있다 (예시: 카페에 있다가 나왔어)
• 시간 → 이따 (예시: 두 시간 정도 이따 출발할게)
되 / 돼
• '돼'는 '되어'가 준 것으로, '되어'를 넣었을 때 말이 되면 '돼'로 쓰고, 말이 안 되면 '되'로 쓴다.
(예시: 되었지 → 됐지, 되었을걸 → 됐을걸)
• '하'를 넣어서 말이 되면 '되', '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돼'로 쓴다.
이에요 / 이예요 거에요 / 거예요
받침이 있는 체언 뒤에는 '에요' ▷ "이거 수박이에요" / "저는 선생님이에요"
받침이 없는 체언 뒤에는 '예요' ▷ "그 애는 아직 어린이예요" / "이건 다 쓴 휴지예요"
장소와 시간 뒤에 결합할 때는 무조건 '에요' ▷ "지금 3시에요" / "공원에요"
사람이름은 받침 유무와 상관없이 무조건 '예요' ▷ "안녕하세요, 저 철수예요"
아니에요 ▷ 아니에요는 무조건 '아니에요'
로서 / 로써
• 사람 신분, 지위 + 로서 (예시: 학생으로서, 리더로서, 저로서는)
• 수단, 방법 + 로써 (예시: 칼로써, 이 방법으로써)
결재 / 결제
결재 : 결정 권한이 있는 사람이 허가하다.
결제 : 비용을 처리하거나 금전적 거래 관계를 끝맺다.
뵈요 ▷ 봬요
'뵈어요'가 줄어 '봬요'가 됐기 때문에 '봬요'로 쓰는 게 맞다.
몇 일 ▷ 며칠
국어에는 '몇 일'이라는 단어가 없다.
안될 것 같아요 ▷ 안 될 것 같아요
• '안되다'로 붙여 쓰는 경우: 1) '잘되다'의 반대 표현. 상태가 좋지 않거나 어떤 수준에 이르지 못 한 경우 2) 가엾어 마음이 좋지 않거나 얼굴이 상하다 (예시: 농사가 안돼 큰일이다, 안색이 안되어 보인다)
• '안 되다'로 띄어 쓰는 경우: '되다'의 부정 표현 (예시: 만지면 안 돼)
~할께, ~할 꺼야 ▷ ~할게, ~할 거야
• 암기 팁: 기억할게!
뻔 하다 ▷ 뻔하다
• 암기 팁: 헤어질 뻔했지만, 절대 떨어지지 말자!
희안하다 ▷ 희한하다
• 암기 팁: 하하! 희한하네?
금새 ▷ 금세
'금시에'가 줄어 '금세'가 됐다.
눈에 띠다 ▷ 눈에 띄다
'뜨이다'가 줄어 '띄다'가 되었다. '띠다'는 빛깔이나 성질, 기운을 가질 때 쓴다.
웬지 ▷ 왠지
'왜인지'가 줄어 '왠지'가 되었다.
왠만하면 ▷ 웬만하면
'왠지'로 쓰일 때만 '왠'으로 쓴다. 그 외에는 대부분 '웬'으로 쓴다.
오랫만에 ▷ 오랜만에, 오랫동안
'ㅅ' 받침이 아니라 'ㄴ' 받침을 쓴다. 'ㅅ' 받침을 쓸 땐 '오랫동안'이라고 쓸 때다.
그 때 ▷ 그때
붙여 쓴다. 쉽게 암기하려면 '그 때'는 'The (목욜할 때 나오는)때'로 해석된다.
모든 이름과 직급은 띄어쓴다. ex) 지영 씨
모든 숫자와 단위는 띄어쓴다. ex) 10 만원
"~라고"는 앞문장에 붙여쓴다.
"~하고"는 앞문장과 띄어쓴다.
모든 약자는 중간에 온점으로 구분을 해주는 것이 맞다. ex) D.M. / V.S.
(하지만 실무에서는 안찍는 것을 허용해주는 경우도 있다)
가운데점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카테고리라이징이다.
ex) 아버지는 사과·배·감·수박을, 어머니는 생선·고기·과자·초콜릿을 좋아한다.
하나 이상이 가운데 있으면 물결표를 쓴다. ex) 5~9분
하나 차이일 때는 쉼표를 쓴다. ex) 4,5분
말줄임표의 올바른 형태 (주로 3,4번)
1번 ....
2번 .......
3번 ···.
4번 ··· ···.
대한민국 맞춤법의 기준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다.
(예민한 문장, 중요한 문장일수록 나의 책임소재가 아닌 국립국어원의 책임으로 만들어라.)
표준국어대사전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 때는 띄어쓰는 것이 맞다.
서있다 > 서 있다
앉아있다 > 앉아 있다
인명, 지명, 외래어는 국립국어원에서 정확한 발음을 검색하는 것을 추천한다.
ex) 스칼렛 요한슨 > 포털 사이트에서 한글로 검색 후 영어이름을 복사해 국립국어원 검색창에 붙여넣으면 발음이 나온다.
단순히 맞춤법을 고치고, 교정을 하는 단계를 넘어서면 글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교열의 단계로 들어서게 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을 이 문장, 이 표현을 고쳐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 연습이다.
더 나아지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옳은 것이고, 그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아마 나만의 주관과 감에 의존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유를 찾는 연습이 중요하다.
비록 많은 내용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내용이 여러분의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