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최전선에서 버티고 이기는 공식
『맨몸 마케터의 성공 노트』 / 문수정 (포르체)
마케팅이나 브랜딩 관련 도서를 읽지 않은 지도 꽤 되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금 조금씩 손에 잡기 시작했다. 매일 비슷한 일을 반복하다 보니 자기 개발에 대한 욕구가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위기의식이 옅어진 탓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의도적으로 인풋과 아웃풋의 최소량은 채우려 애쓰고 있다.
얼마 전 팀에서 갑작스럽게 마케팅 스터디를 다시 하자고 한 것도, 가볍게 참여했던 인스타그램 이벤트에서 이 책이 당첨된 것도 어쩌면 '인풋과 아웃풋을 늘리라'는 작은 계시였는지도 모르겠다.
『맨몸 마케터의 성공 노트』는 20년 차 병원 마케터이자 브랜딩 전략가가 쓴 책이다. 처음엔 특정 산업군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은 병원이라는 한정된 분야를 넘어, 모든 마케터가 가져야 할 태도와 관점을 다루고 있었다.
책은 마케팅 성과 압박 속에서 번아웃을 견디는 법, '왜'라는 질문으로 본질을 되짚는 방법, 우연을 기회로 전환하는 피보팅의 힘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례들을 통해 마케터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을 이야기한다.
목차를 보면 저자가 제시하는 4가지 큰 축이 눈에 들어온다.
1. 기본기 (마인드, 용기, 선택, 질문, 무기)
2. 마인드셋 (관점, 본질, 거절, 주체, 심리)
3. 전투력 (촉, 기록, 자격, 돈, 성과)
4. 성장법 (정리, 공부, 정체성, 휴식, 회고)
이를 보며 나 역시 느낀 점은, 프로젝트를 위한 멋진 전략만큼이나 자기 자신을 꼼꼼히 디벨롭하고 스스로를 브랜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시장 분석 능력도,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감각도 중요하다. 그러나 마케팅의 본질은 결국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며, 그 출발점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설득하지 못하는 마케터는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 이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메시지가 오래 남았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기에 정답은 없고, 결국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가야 한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맨몸으로 와서 각자의 '왜(why)'를 찾으며 살아간다. 왜 이 일을 하는지,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왜 계속 나아가야 하는지를 묻고 또 묻는다.
조급해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를 지키며, 그 과정에서 나만의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