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할 때 흔히 보는 광경들

by 쌈무

대부분의 카페는 결제를 먼저 해야 하는 선불방식입니다. 후불이라면 같이 먹는 사람 몰래 계산하는 센스를 발휘할 수도 있지만, 카페에서는 누가 계산할지 먼저 결정을 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인지 유독 카페에서는 주문할 때 서로 계산하겠다고 다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특히 4~50대 어르신들이 주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모습이 보기 좋을 때도 있지만, 가끔씩 그 다툼을 심하게 하시거나 바쁜 상황에서 그러시면 난감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자주 하다 보니 저만의 팁이 생겼는데 몇 가지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남성 분과 여성 분의 계산 다툼에서는 주로 남자분의 카드로 결제하는 편입니다. 물론 제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눈치껏 봤을 때 '남성 분이 여성 분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러면 남성 분의 자존심을 지켜드리기 위해 센스를 발휘합니다.


두 번째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연장자의 카드로 결제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아직까지 연장자가 아랫사람을 대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목소리 큰 사람 못 이긴다고 더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의 카드로 결제하는 것입니다. 진심(?)은 항상 통하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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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도 몇 번 보신 표현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적극적으로 계산을 하는 사람은 돈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돈보다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겉모습으로 그분들의 경제력을 알 수 없을뿐더러, 어떤 관계인지도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대하는 그분들의 표정에서 보면 "아, 커피 한 잔 정도는 대접할 수 있을 정도의 관계구나"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손님도 많고 주문도 밀린 상황이면 "아, 누가 됐든 결제만 빨리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그분들의 계산 다툼을 보며 한국인의 정(情)을 느끼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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