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을 읽고 든 생각들
오늘은 지난 회사생활을 돌이켜보며 반성을 좀 해보고 싶다.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까' 생각해보면 결국 '일을 잘하기 위해서'인데 나는 그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식의 습득에 있어 예전에는 무엇(What)이 강조되었다면, 이제는 어떻게(How)가 더 중요한 세상이다. 단순히 많이 아는 것보다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내서 활용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인 것이다.
취업을 했다는 것은 회사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지적 능력 평가를 통과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도 개인의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적당히 살아남기 위한 공부였던 것 같다.
공부의 방향은 개인과 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공부는 아래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취업을 한다면 아마 '습득' 단계까지는 해냈다는 의미일 것이다. 문제는 그다음 단계로 우리가 대부분 경험해보지 못한 '지식의 전달' 영역이다. 우선 전달을 하려면 배운 것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통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요리로 따지자면 지식의 습득은 '재료 구입'이고 지식의 전달은 '요리 과정'이다.
<일취월장>이라는 책을 읽고 나 역시 전달 단계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나름 열심히 배웠지만, 전달의 과정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습득한 지식들이 요약되어 체득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단순한 관리(management)를 넘어 앞에서 이끌기(leading)까지 잘하려면 지식의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 생산된 지식은 회사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싸울 수 있는 총알이 된다.
나 역시 앞으로 습득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전달과 생산 영역에 대해 많은 고민과 실천을 필요로 할 것이다.
취업의 기쁨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는다. 작가의 말대로 취업이라는 것은 어쩌면 다른 종족이 만들어 놓은 생태계에 들어가서 적응하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핵심적인 원인은 현재 회사의 핵심 의사 결정을 하는 기성세대의 낮은 문해력일 수도 있다.
거대한 구조적 문제에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 매몰되서는 안 된다. 결국 구조적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유기적으로 엮이면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문제 해결의 시작은 단순화이다. 그러니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잊어야 한다.
결국 우리가 회사에서 가장 확실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노력으로 축적한 나의 지식이다. 따라서 이 지식의 깊이와 폭, 그리고 활용 정도가 회사 생활의 난이도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큰 변수가 된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올바르게 지식을 축적하지 않았다.
반성도 오래 하면 너무 좋지는 않을 것 같아 이쯤에서 짧게 하고 실천으로 옮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