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은 게 많고 쟁취하고 싶은 게 많을수록
마음 쓸 일이 많아지는 법이라 했던가.
요즘 내 마음은 어떤 것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하다.
매여있는 곳이 어딘지는 알겠는데 선뜻 풀지는 못하겠다.
설령 그것이 풀기 어렵지 않은 매듭이랄지라도 마찬가지였을 게 분명하다.
그냥 얽매여 있고 싶은 묘한 심리 때문일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어찌 보살필 수는 있으랴. 그렇게 어수선한 사이, 한반도의 겨울은 도시의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었다.
올 가을에는 꼭 코스모스를 보고 싶었는데,
인생의 꽃을 피우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느라 결국 시간을 내지 못했다.
비록 내년에 다시 필 코스모스라지만
내일이 없을 수도 있는 게 바로 인생인데,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나에게 너무 소홀했던 건 아닐까...
올해도 거의 지나가고있다.
이제는 반성할 시간이란 뜻인지,
가을이 떠나가며 두고 간 추위는 칼바람을 휘두르며 내 황량한 마음을 더욱 매섭게 후려친다.
그래, 성찰은 성숙의 동력이다.
올 한 해,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다시 또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는 나는 작년 이 시점에 '되고자 했던 나'의 모습에 얼마만큼 근접해 있는가.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올해의 남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
늘 그랬듯이 나에게 12월은 성찰과 계획을 거듭하는 달이니까.
Photo by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