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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 Mar 11. 2023

글쟁이로 살아남기 - 정책기자단

문화체육관광부 2023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발대식에 다녀와서

처음 기자단 모집을 접한 건 단순한 우연에 의해서였다. 중앙정부부처에서 직접 운영하는 기자단이라 그런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등 현대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SNS나 플랫폼에 심심하면 기자단 모집 광고가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질 낮은 기사를 자주 접하다 보니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2022년에 지자체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좋아하는 분야의 순수한 정보를 전달하는 건 괜찮겠다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꿨다. 언론사에서 다루는 기사처럼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기사보다는, 재미있는 것을 직접 가서 보거나 체험하고 쓰는 기사가 내 정서와도 부합하는 듯하다.


정책기자단은 크게 텍스트·SNS·영상 기자단으로 나뉘었다. 글쟁이로 살아남기 위해 나는 망설임 없이 텍스트 기자단에 지원했다. 텍스트 기자단이 되기 위해 필요한 서류로 △글쓰기 관련 주요 이력과 지원 동기 △평소 관심 있는 정책에 대해 생활 속 사례를 담아 작성한 기사 한 편이 있었다. 준비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는 서류들이지만, 항상 작업에 들어가면 고민이 안 들 수가 없다. 글쓰기 관련 주요 이력이야 차고 넘치지만, 지원 동기는 어떻게 쓰면 설득력이 있을지와 예시 기사는 어떤 정책을 고를까부터 시작해 어떻게 실생활 사례를 녹일지도 고민이었다.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작업을 마쳤고, 얼마 안 가 좋은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정책기자단 선정 문자. 이런 류의 연락은 올 때마다 나를 설레게 한다.

정책이라. 사전적으로는 '정부·단체·개인의 앞으로 나아갈 노선이나 취해야 할 방침'으로 정의한다. 사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꽤 어렵게 다가오는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나 또한 마찬가지다. 지역의 정책협의체 활동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낯설게 다가오는 개념이다. '내가 사는 지역에는 어떤 계층이 어떤 분야에 대한 문제를 주로 제기하는가?'가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부분이다. 거기에 이어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취해야 할 입장'을 논하는 게 기본적인 정책의 체계일 텐데, 말이야 쉽지 그 과정은 복잡하면서도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어느 부서에서 처리해야 하는 정책이며, 예산은 얼마나 드는지 등등 준비해야 할 게 많다 보니 추진이 늦다는 느낌을 종종 받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정책기자단의 역할이 시민들에게 정책이라는 개념의 접근성을 좁히기 위한 중간다리의 역할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떤 정책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말이다.

2023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발대식이 열린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2023년 3월 9일. 정책기자단 발대식이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별관에서 열려 실로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모든 기자들이 참석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160명이나 되는 기자들이 집결한 단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 있었다. 작년 최우수 기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잠시만요~!'라는 유행어로 유명한 개그우먼 박은영 님이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발표했다. 연예인을 봐서 놀라기보단 연예인도 이런 활동을 한다는 게 의외였다. 괜스레 내적 친밀감이 형성됨과 동시에, 담당자의 '여러분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자리에 온 기자님들이십니다.'라는 한 마디는 가슴 속 열망에 더더욱 불을 지폈다.

무릇 많은 사람이 그렇겠지만, 내가 직접 피부로 느끼거나 흥미가 있는 정책은 그래도 관심도가 높다. 나를 예로 들자면, 나는 청년 1인 가구이므로 청년층이나 1인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에 눈길이 가는 편이다. 정책 그 자체에 관심이 있지 않은 이상,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는 정책에는 무관심할 것이다. 정책기자단은 그런 면에서 모든 정책을 인지하고 그 혜택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활동임에 의의가 있다.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정한 행동방침. 그것이 어떻게 사람들의 이익에 부합하게 됐는지 콘텐츠화하는 일인 것이다.


가보자고~!

2023년 글쟁이로 살아남기 위한 한해살이 계획이 점점 수립되고 있다. 정책기자단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생각보다 스케일이 큰 활동임에 우선 놀랐다. 2023 글쟁이로 살아남기에 제법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미있으면서도 얻을 게 많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 빵빵한 원고료는 기본에, 쓴 기사로 브런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이왕 하는 거 장관상에 최우수 기자 포상까지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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