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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 Apr 07. 2023

글쟁이로 살아남기 -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

제9기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 발대식을 다녀와서

2022년에는 울주군 블로그 기자로 활동했었다. 나름대로 성실하게 취재하러 다니고, 필력도 나쁘지 않았는지 군청에서 취재지를 소개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23년 들어 거주지를 옮기게 돼 연임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활동이다. 나조차도 몰랐던 우리 동네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그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기자단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기사 건당 원고료 수령으로 쏠쏠한 용돈벌이가 된다. 주로 부업이 필요한 중년층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데, 가족과 보낸 일상을 일기로 쓰고 약간의 마케팅 요소를 곁들이면 원고료가 나오니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좋은 메리트이긴 하다. 얼핏 다른 기자들이 쓴 기사를 살펴보면, 가족끼리 여행을 가거나 아이와 함께 참여한 프로그램을 기사화한 게 꽤 눈에 띄었다. 다만 나같은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시선에서 보면, 콘텐츠(기사)의 질적인 저하는 물론 무분별한 돌려막기식 기사가 난립하기도 해서 이런 기사들이 썩 곱게 보이지는 않는 편이다.


또 다른 장점은 대체로 내게 적용되는 것들인데, 지역 자원과 연결하기 수월하다. 인간관계를 맺을 때도 그 사람과 접점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있어야 하지 않나. 지역에 알아보고 싶은 콘텐츠나 인물이 있을 때 취재를 구실로 미팅을 잡는다. 대부분 자신의 아이템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다 보니 협조적인데, 그렇게 라포가 형성되면 후일 새로운 협업의 여지가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어떤 로컬 공예가를 취재했다고 쳤을 때, 그 공예가와 융복합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함께 행사를 여는 등 2차 활동으로 연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쟁이로 살아남기에 좋은 활동이다. 착실하게 수익을 내면서도 글쓰기 경력을 계속 이어가다니.

울주군 블로그 기자는 취재 구역이 군으로 제한됐기에, 이왕 거주지를 옮긴 거 광역시까지 범위를 넓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울주군 블로그 기자에 정책기자단이라는 중앙정부부처 기자단까지 선정된 이력도 있으니 경력은 충분하다고 여겼다. 그에 따라 이번에도 어김 없이 성공적으로 제9기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에 합격할 수 있었다.

발대식...? 어마어마한 환영식...

9기수에는  40명의 기자들이 합격했는데, 서너 명을 제외한 모든 기자들이 발대식에 참석했다. 특히 이번 기수는 지원자가 120명에 달했다고. 지금까지는 끽해야 50 명이라 1:1 웃도는 정도의 경쟁이었는데, 이번에는 3:1 경쟁률을 뚫었다는 풍문이 있었다.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된다는 홍보팀장님의 말씀에 나도 자부심을 가지기로 했다.


발대식은 크게 시장님의 축사, 전 기수 우수 기자의 표창, 기자단 교육으로 이루어졌다. 정책기자단 때도 그렇고, 코시국이 끝을 보이니 이제 이런 위촉을 위한 자리도 더 큰 규모로 마련하는 것 같다. 아직 그렇게 대단하다고 볼 인간은 아니지만, 꾸준히 이런 자리를 가지고 참여한다면 나 자신의 영향력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

일의 특성 상 멀리서 자주 뵙기는 하는 시장님. 마주한 건 두 번째인가...?

사실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로 위촉됐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부터 어떤 콘텐츠를 취재할지는 일찍이 마음속으로 정해뒀다. 기자라는 직업도 어떤 플랫폼에 기사를 발행하느냐, 어떤 소재로 기사를 쓰느냐에 따라 생각보다 차이가 큰 걸 몸소 느꼈다. 같은 미술가나 음악가라도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 어떤 음악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후술하겠지만 올해 기자라는 타이틀로 소속된 플랫폼이 네 가지에 이른다. 각 플랫폼 별로 다채로운 기사를 쓸 거고, 더 다양한 글을 쓰는 글쟁이로 거듭나는 게 올해 목표다.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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