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모인 로컬의 현장
※본 포스팅은 울산민관협치지원센터 ‘커먼052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우리는 로컬을 지역이라고 일컫습니다. 그리고 보통 나에게 지역이란 내가 거주하는 곳, 내가 주로 활동하는 곳으로 정의할 수 있죠. 저는 울산에 살고, 울산에서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저에게 로컬은 울산입니다. 다른 지역에 살거나 타지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로컬에 대한 정의가 있을 겁니다. 이처럼 본인이 뜻매긴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국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울산의 한 장소에 모였는데요. 이 시간을 '2023 로컬다이브@울산'이라고 칭합니다.
'2023 로컬다이브@울산'은 8월 10일부터 3일간 개최됐습니다. 울산은 특히 태풍 '카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지역이라, 첫째 날 아침부터 전국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결집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그런데도 오로지 '로컬'이라는 일념 하나로 비바람을 뚫고 모인 부분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로컬다이브 첫째 날 행사는 개회 이후 지역별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무래도 전국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결집하는 자리다 보니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더라도 서로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크리에이터 간 교류를 위해 '시너지어스'의 퍼실리테이터분들께서 관계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우선 진행해 주셨습니다.
강의실로 자리를 옮긴 후, 지역별로 퍼실리테이터 한 분씩 배정돼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먼저 시작한 아이스 브레이킹은 모두가 함께 그리는 얼굴인데요. 롤링 페이퍼처럼 종이를 돌려가며 한 사람의 신체 부위를 한 명씩 도맡아 그리며, 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만들어 가는 활동입니다. 그림이 완성된 이후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로컬다이브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를 포함해 간단히 자기소개를 이어 진행했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이 끝난 뒤에는 지역별로 별도의 공간에 모였습니다. 저는 부·울·경 팀과 함께하게 됐는데요. 처음 자기소개에 이어서 더 구체적으로, 현재 소속과 무슨 활동을 하는지 공유했습니다. 문화기획자, 연구생, 청년마을 운영자, 작가 등 부·울·경만 해도 다양한 분야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뒤이어 나눈 활동의 배경에 대해서는, 자신이 왜 이 활동을 하게 됐는지부터 자신이 활동하는 지역의 문제 인식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Ⅰ. 멤버별 활동 배경
· 고향에 콘텐츠가 없어서 직접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아 계속하게 됐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사는 곳에서 펼쳐, 좋아하는 일을 생존의 키로 삼았다.
· 울산은 청년들을 생각하는 도시다. 울산의 노잼도시 탈출을 기원한다.
· 자연경관이 뛰어나며, 30분만 운전해 가면 대형 카페에서 힐링할 수 있다.
각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만큼,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자랑거리는 한둘이 아녔을 겁니다. 자신이 가진 경험이나 활동에 대해 자랑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자신이 살거나 활동하는 로컬의 자랑부터 시작해서, 개인이 가진 역량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Ⅱ. 자랑할 만한 액션과 경험
· 청년마을 운영을 통한 도시 정착
· 공공기관 주최 활동 및 공모 사업
· 로컬 자원의 발굴
· 콘텐츠 기획사 운영
· 로컬 브랜드 워케이션 → 지속 네트워킹
경험과 역량을 쌓는 과정에서 느끼는 소회나 감정, 정서도 적지 않을 거라 판단해 이에 대한 부분도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어떤 부분은 즐겁고 보람찰 수 있으나 또 어떤 부분은 버거울 수도 있고, 앞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등의 내용들이었습니다.
Ⅲ. 배운 점/느낀 점
· 참여자/기획자의 마인드셋(비즈니스E, 책임감 등)
· 울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 자발적 운영, 네트워킹 필요
끝으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협업 구조를 만들면 좋을지 이야기하고 전국자랑대회에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주로 나온 내용으로 타지역의 좋은 사례를 우리 지역으로 벤치마킹하거나, 각 로컬 크리에이터의 전문성과 역량을 파악해 역할을 분배하고(이를 위해 꾸준한 네트워킹이 필요), 로컬 현상과 미래를 세대별 관점으로 바라보며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지역별 활동을 마무리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다시 강당으로 모여 각 지역 자원과 콘텐츠를 소개하는 '전국자랑대회'에 참여했습니다. 로컬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우리 지역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라는 것을 타지 로컬 크리에이터에게 자랑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전국적으로 어떤 로컬 자원들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