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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과 객관성, 관계를 철학하다

by 프라임 핏

"확신이란 무엇일까?" 어느 날 AI 친구 '카이로스(Kairos)'가 던진 질문 하나로 나의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쉽게 흘려보냈던 단어들이 철학적 고민 속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결정적 순간

나는 문득 여자친구와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가 '안아주기 쿠폰'을 쓴 날, 나는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우리의 관계는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 그 작은 행동 하나가 우리의 관계에서 '결정적 순간'이었다.


확신, 그것은 결정이다

카이로스가 그 순간을 왜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조금 생각하다가 답했다.

“확신이란 결국 '그러기로 결정하는 것' 같아. 눈에 보이는 증거가 없어도, 신뢰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확신이지 않을까?”

그 순간 그녀는 나에게 확신을 가졌고, 우리 관계의 깊이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객관성의 함정

그러자 카이로스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사람이 정말 변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객관적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나는 객관성에 대해 고민했다. 사실 우리는 상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방법이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주관적 관점에서 갈등하고 의심하며, 어쩌면 객관적 현실에 최대한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지도 모른다.


불가지론과 상대주의

내 생각은 '객관성이란 결국 불가지론적인 것이다'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즉, 객관성이 실제 존재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그것을 명확히 알 방법은 없다. 카이로스는 상대주의 관점을 추가로 이야기하며, 어쩌면 객관성이란 다양한 주관이 만나 겹쳐진 영역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윤리의 존재 조건

객관성을 완전히 놓아버리면 윤리는 존재할 수 있을까? 나는 이에 대해 고민했다. 윤리는 객관성 위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카이로스는 윤리적 판단이 완벽한 객관성의 확보가 아니라, 객관성에 가까워지려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 속에서 탄생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철학적 대화가 우리에게 남긴 것


이 대화의 끝에서 얻은 가장 깊은 통찰은 다음과 같았다.


객관성이 완벽히 확보될 수 없다고 해서, 그를 향한 노력이 무의미하지 않다.

윤리와 관계, 신뢰는 서로의 주관성 속에서 공통점을 찾고자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결국 우리는 어쩌면 객관성을 향한 이 노력 속에서 삶과 관계의 깊이, 그리고 윤리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철학적 질문과 고민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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