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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사심슨 Jan 29. 2020

시어머니의 안목

시집살이 개집살이 23

시어머니의 안목

우리 시어머니는 안목이 있는 편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렇다.

물건을 사실때 그냥 이쁜 디자인을 사시는게 아니라 오래 놓고 봐도 질리지 않는, 그리고 젊은 감각의 안목으로 잘 사시는 편이다.

그래서 나 역시 뭔가를 살때 시어머니에게 조언을 자주 구한다.


시누이가 결혼하기 전. 그때는 남친의 어머니에 불과했던 시어머니가 내게 옷을 사주겠노라 하셨다.

나는 왠지 부담스러워서 괜찮다고 했다. 남친은 그럼 우리끼리 사게 돈으로 달라고 했다.

시어머니는 극구 반대하시며


“아유! 너네가 뭘 알고 산다그래!”


하셨다., 결국에는 우리를 백화점으로 끌고가 직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원피스를 골라주셨다.

그때 가격으로 한 30만원 정도 되는 원피스였다. 나는 다소 비싼 금액이라 느꼈지만....어쨌든 사주신거니 받고, 그 원피스를 입고 예비 시누이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래도 역시 안목이 있으셔서 그때 사주신 원피스는 내내 질리지 않고 중요한 날 입곤했다.


한번은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나는 오랜만에 시어머니가 사준 그 원피스를 입었다.

시어머니는 그 원피스를 보시고는 눈이 휘둥그레지셔서 물었다.


“어머, 리사야...너한테 그런 세련된 옷이 있었어?”


읭? 어머니는 생전 처음 본 옷이라는 표정으로 감탄하고 계셨다.


“이거 어머님이 아가씨 결혼할때 사주신 옷이 잖아요~”


“어머머, 그래? 세상에...역시 엄마 안목은....”


어머님은 뭐라 뭐라 중얼거리며 본인의 안목을 감탄하셨다. 안방에는 내가 그 옷을 입고 시누 결혼식에 참석한 사진이 크게 걸려 있는데 말이다.

어머님은 정말 재미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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