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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규민 Jun 17. 2021

무엇을 상상하세요?

호텔에서 생길 수 있는일

예약한 호텔 옆방에 친구가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코로나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된 요즘

주말엔 여지없이 만실로 바쁘다.

그날도 미리 예약한 손님들로 프런트는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초여름의 날씨 탓에 벌써 바다모래를 끌고 오는 손님도 여럿이다.

아이들과 바닷가 모래사장을 달렸으리라...


주고받는 눈인사로 반가이 맞으며 예외 없이 출석체크를 하는 듯 출입자 명부를 작성한다.

출입자 명부 작성하면서 다투는 부부도 있고

서로 쓰라며 미루는 사람들

친절히 상대방 명부까지 써주는 사람

본인 것만 쓰고 써달라는 상대를 끝까지 본인이 써야 한다고 펜을 쥐어주는 사람

상대방 전화번호를 못 외워서 물어물어 쓰는 사람

아예 휴대폰을 열어 일행 연락처를 한꺼번에 써주는 사람...

그리고 체온 측정은 본인이 하게 하고 적어 준다.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젊은 남녀가 환한 웃음으로 인사한다.

늦어진다고 미리 연락해준 예의 바른 손님들이다.

"예약하신 분 성함 말씀해 주세요^^"

"○○○입니다."

"예약 확인했습니다. 4○○호로 입실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여기 예약했다는데 불러주실 수 있으세요?."

"친구분 성함을 알려 주시면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입니다."

"어머나~옆방인데요? 가셔서 벨 눌러 인사하세요~.^^"

"허걱!! 진짜요? 옆방이라고요? 방 바꿔주면 안 될까요?ㅎㅎ."

신기하게도 따로 예약을 했지만 벽하나 사이로

친구들은 방이 예약된 것이었다.

다급히 친구에게 전화한 고객은

"야~너 몇 호야?ㅋㅋ옆방이다 인마 우리 서로

조용하자~."


암튼 이렇게 친구들은 즐겁고 당혹스러운(?)

추억을 안고 돌아갔다.

오랫동안 회자될 얘기거리를 남긴 이번 여행을

쉽게 잊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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