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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규민 Jun 27. 2021

내가 몹시 궁금한 날

바다와 파도 그리고 노을

저녁 먹고 쪼르륵 달려오면

바다가 철썩거린다. 파도가 한꺼번에 오는 게 아니어서 마치 합창을 하는 듯 소프라노, 알토, 베이스가 호흡 맞춰 철썩 인다.


서해안답게 노을이 곱다. 아직 수평선을 만나려 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지루하던 차에 갈매기가 끼룩 거리며 머리 위를 맴돈다. 아침엔 분명 바닷물로 가득 찼던 해변이 걸어보니 꾸덕꾸덕하다. 파도에 끌려온 해초들이 널브러져 있다. 지쳐 스러진 사람들처럼...

파도가 아무리 바위를 쳐도 꿈적하지 않는 것처럼 흔들림 없이 살 순 없을까? 물살에 씻겨 깎여도 거기에 있는 바위를 닮고 싶다.


내가 몹시 궁금한 날이다.


#일처럼 여행처럼 #남다르게 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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