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했지만, 간절하게 살지 않았다.

간절함이 지나치면 마음이 아프다.

by 남자까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아니, 그 말에 기대고 싶었다. 기도처럼 매일 바라며 마음속에

간절함을 품은 채 버텼다.

하지만 그 마음만으로는 삶이 달라지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그 간절함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했다.

막연한 희망에 기대며, 행동대신 바람만 키워왔던 건 아닐까.

나는 분명 간절했지만, 간절하게 살진 못했다는 사실이 문득 나를

멈춰 세운다.


왜 그랬을까? 무엇하나 이뤄낸 게 없다는 생각에

자책하고 있다. 강사로 활동은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이것저것

시도는 했지만 잘 되지 않아 바꾸기를 여러 번 했다. 아마도 생계가

우선이었다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대본다.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이 컸던 만큼, 나는 나를 더 다그쳤고

때로는 스스로를 포장하기도 했다.

간절한 척, 노력하는 척, 버티는 척, 괜찮은 척.

그 척들의 무게가 쌓이면서

진짜 나의 간절함마저 흐릿해졌다.


이제야 알 것 같다.

간절함은 마음에만 있어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삶이 나를 바꿔주길 기다리기보단,

내가 삶을 향해 한 걸음 내 디뎌야 한다는 걸 말이다.

며칠 전, 어렵게 시작한 대학원 졸업 여행을 대부도로 갔었다.

거기서 찍은 갯벌 사진을 꺼내 보았다. 길처럼 보였던 그 물길

위에서 나는 멈춰 서 있었다. 가고 싶었지만 걸어가지는 않았다.

신이 젖고, 옷이 더러워지고, 어쩌면 발이 빠져나오지 못할까 봐.

나는 그 모든 게 두려워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간절한 마음은 있었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게 지금까지의 내 삶이었다는 걸, 그 물길이 가르쳐줬다.


이제는 안다.

간절함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간절하게 살아 보기로 했다.

두려움이 남아도 괜찮다.

조금씩 부딪치며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걸어가 보려 한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종종 흔들리고, 때로는 멈춰 서겠지만

이제는 살아내는 일상 속에서 버티고, 말하고, 쓰고, 느끼는

그 모든 순간이

내 간절함이 되리라는 걸 믿는다.

"간절함은 거창하지 않았다. 단지 매일, 나를 놓지 않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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