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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곤잉 Jul 27. 2020

할아버지를 기억하려고 쓰는 짧은  글

정말 짧은 글

#조천리방파제


내가 기억할 수 있는 나와 바다와의 첫 번째 접촉은

내가 아주 어려 걷지도 못했을 무렵의 조천리 방파제.

그건 바다만이 아니라 할아버지를 떠올릴 수 있는 가장 거슬러의 기억이다.


강완수집사님은 방파제에서 오징어잡이 배일지 수평선일지 모를 것들을 바라보며,

작고 연약했던 나를 안고서 찬송가를 자장가 삼아 불러주셨겠지.


애정어린 그 날의 기억이 나의 첫 바다를 따스하게 만든다.

여전히 선연하게 기억 나는 그 찰나의 순간을 위해

나의 하나뿐인 할아버지는 몇 번이고 자장가를 불러주셨다.



필름카메라에 담아본 할아버지
요즘 들어 할아버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기억하려고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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