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짧은 글
#조천리방파제
내가 기억할 수 있는 나와 바다와의 첫 번째 접촉은
내가 아주 어려 걷지도 못했을 무렵의 조천리 방파제.
그건 바다만이 아니라 할아버지를 떠올릴 수 있는 가장 거슬러의 기억이다.
강완수집사님은 방파제에서 오징어잡이 배일지 수평선일지 모를 것들을 바라보며,
작고 연약했던 나를 안고서 찬송가를 자장가 삼아 불러주셨겠지.
애정어린 그 날의 기억이 나의 첫 바다를 따스하게 만든다.
여전히 선연하게 기억 나는 그 찰나의 순간을 위해
나의 하나뿐인 할아버지는 몇 번이고 자장가를 불러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