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별난 대학생의 세계여행
2024년 초, 나는 친구와 둘이서 인생 처음으로 남미라는 대륙으로 3주간 배낭여행을 떠났다. 어떻게 보면 꽤 긴 시간인 듯 하지만 하나의 대륙을 모두 둘러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인지라 칠레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를 위주로 빠르게 돌아다녔다. 남미를 여행하면서 이름만 들어봤던 파타고니아에서 트레킹을 해보기도 하고,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 폭포 속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기도 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정말 다양한 풍경,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 배낭여행은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또 철저하게 준비해서 떠난 여행이었기 때문에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남미여행에 대한 간략한 소개 글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다녀온 곳
칠레 | 아타카마 사막 ·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 산티아고 · 발파라이소 · 푼타 아레나스
아르헨티나 | 페리토 모레노 빙하 · 부에노스아이레스 · 이과수 폭포 · 엘 칼라파테
볼리비아 | 우유니 소금사막 · 알티플라노 고원 · 수크레
브라질 | 이과수 폭포 · 포스 두 이과수
파라과이 | 시우다드 델 에스테
미국 | 로스앤젤레스
1. 남미 여행을 가야 하는 이유
남미는 비현실적인 풍경의 우유니 사막, 지구 최대의 폭포 이과수 폭포, 지구상 가장 건조한 사막 아타카마 사막과 같은 자연 경관부터 탱고의 고장 부에노스아이레스,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리우데자네이루, 잉카 제국의 역사가 깃든 마추픽추 등 문화적인 볼거리까지 멋진 장소들이 널린 대륙이다. 빙하부터 열대우림, 사막부터 높은 산들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다채로운 풍경을 지니고 있기에 살면서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다.
우유니 소금사막, 볼리비아 (김태호, 2024)
알티플라노 고원, 볼리비아 (김태호, 2024)
살바도르 달리 사막, 볼리비아 (김태호, 2024)
수크레, 볼리비아 (김태호, 2024)
2. 어디를 갈 것인가?
남미는 엄연히 하나의 대륙이므로 꽤, 아니 많이 크다. 남미에는 총 13개의 나라가 있고, 열대우림부터 사막과 빙하가 모두 분포해 있다. 한국인들은 보통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정도를 여행한다. 나는 칠레,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를 여행했고, 브라질과 파라과이는 짧게 다녀왔다.
페루: 수도는 리마. 쿠스코 같은 역사 도시와 마추픽추 등의 잉카 유적, 이키토스를 중심으로 한 아마존 열대우림, 무지개산 비니쿤카와 와라즈의 호수 등 안데스 고산지대의 관광지들이 유명하다.
볼리비아: 수도는 라파즈와 수크레. (전자가 행정수도, 후자가 법정수도이다) 세계 여행자들이 가장 멋진 광경으로 많이들 꼽는 우유니 사막으로 유명한 나라.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색의 호수들이 위치한 해발 4천미터의 알티플라노 고원, 그리고 수크레 같은 역사적인 도시들이 가볼 만하다.
칠레: 수도는 산티아고. 남북으로 매우 길쭉한 나라 모양답게, 북쪽의 아타카마 사막부터 최남단 파타고니아까지 다양한 풍경이 있는 나라이다.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이스터섬도 칠레 땅이다.
아르헨티나: 수도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칠레와 마찬가지로 남북으로 길어 다양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북서부의 사막, 북동부 이과수 폭포, 남부의 파타고니아, 그리고 멘도사, 우수아이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같은 도시들까지 가볼 장소들은 많다. 소고기, 탱고와 축구의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브라질: 수도는 브라질리아. 남미 최대의 국가로 아마존과 이과수 폭포, 판타날과 같은 자연 경관과 리우데자네이루나 사우바도르 같은 도시들이 유명한 관광지이다. 리우의 카니발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이다.
이외에도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 콜롬비아의 보고타나 카르타헤나 같은 도시들, 베네수엘라 앙헬폭포, 브라질-베네수엘라-가이아나 3국 접경지대의 테이블사인 '테푸이'까지 남미 대륙에는 멋진 장소들이 정말 많다.
아타카마 사막, 칠레 (김태호, 2024)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칠레 (김태호, 2024)
리칸카부르 화산, 칠레 (김태호, 2024)
발파라이소, 칠레 (김태호, 2024)
3. 어떻게 다닐 것인가?
무엇을 보고 싶은지 정했다면, 여행 경로를 잘 짜야 한다. 대륙이 워낙 넓어, 루트를 잘못 짜다간 지역 간 이동시간이 매우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아끼고자 한다면 국내선 비행기들을 이용하고 돈을 아끼고자 한다면 버스를 이용하자. 대륙 내 이동 항공편의 경우, LATAM이나 Aerolineas Argentinas, Avianca와 같은 항공사의 노선들이 남미 대륙 전역에 잘 깔려있다. (아르헨티나 항공: 스카이팀,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가능 / 아비앙카: 스타얼라이언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 가능) 다만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면 교통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육로와 항공을 적절히 섞어서 이용하는 것이 비교적 경제적이고, 시간이 많다면 육로 이동을 추천한다.
루트를 짤 때 주의할 사항은 페루/볼리비아의 고산지역을 여행할 때 너무 급격히 해발고도를 높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저지대에서 3000미터가 넘는 지역으로 바로 가면 고산병이 오기 쉬운데, 해발 3000미터 이상의 대표적인 여행지로는 볼리비아 라파즈와 우유니 사막, 페루 쿠스코 정도가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원래 해발 2400미터의 칠레 아타카마에서 출발해 4000미터가 넘는 볼리비아의 고원으로 이동하려고 했었는데, 1~2시간 만에 고도를 1800미터만큼 높이는 것이 걱정되어 여행 방향을 반대로 정했다. 결국 2800미터 볼리비아 수크레에서 1.5일을 지낸 뒤 야간버스를 타고 3700미터의 우유니로 향했다. 그 정도 높이에서 2박을 한 다음에 4000미터 이상으로 올라갔고, 덕분에 고산병은 오지 않았는데 반대로 경로를 짰더라면 꽤나 힘들었을 듯 하다.
고산병이 남미 여행에서 큰 고려 사항이다. 죽을 수도 있는 병이기 때문에 대비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미리 고산병 약을 처방받아 갔고, 볼리비아 현지에서도 현지 약을 미리 구입해 대비했었다. 걱정도 정말 많이 했었고, 약도 혹시 몰라서 한두 번 미리 먹었던 것 같긴 한데 다행히도 고산병 때문에 힘든 일은 크게 없었다. 볼리비아를 여행하려면 황열 예방주사도 맞아야 하는데, 이 예방주사를 맞으러 가서 고산병 약도 한 번에 처방받아 오면 편리할 것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칠레 (김태호, 2024)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칠레 (김태호, 2024)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칠레 (김태호, 2024)
푼타 아레나스, 칠레 (김태호, 2024)
4. 언제 갈 것인가?
우리나라 겨울은 austral summer, 즉 남반구의 여름이므로 남미에서도 남쪽 지역인 칠레, 브라질,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이 때 여름이 된다. 위도 50도 부근의 파타고니아는 이때가 성수기이고 트레킹 하기에도 가장 좋다. 이과수 폭포도 이 시기가 우기라서 많은 물을 볼 수 있고, 우유니 사막도 우기이므로 반영을 보기 위해선 이때 가야 한다.
다만 여름인 만큼 부에노스 아이레스, 산티아고 등 중위도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갈 정도로 덥다. 산티아고나 아타카마의 경우 건조한 기후,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습하고 무더운 기후를 지니고 있다. 페루의 경우 이 때가 우기인지라 트레킹으로 유명한 '잉카 트레일'이 폐쇄되기도 하는 등 여행을 하기에 썩 좋지 않은 날씨를 보여준다.
정리하자면 칠레/아르헨티나는 한국 기준 겨울에, 페루는 한국 기준 여름에 가는 것이 좋다. 볼리비아는 한국 여름이 건기여서 일반적으로 더 날씨가 좋지만, 우유니 사막의 반영을 보고 싶다면 겨울에 가는 것이 좋다.
이과수 폭포, 브라질/아르헨티나 (김태호, 2024)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김태호, 2024)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김태호, 2024)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김태호, 2024)
5. 어떻게 갈 것인가?
남미는 지구 정반대 편에 있으므로 항속거리 문제 때문에 직항은 없다. 그래서 어딘가에서 한번 경유를 해야 하는데, 지구는 둥글고 남미는 지구 정반대 편이므로 어딜 경유해도 시간 차이가 그리 크게 나진 않는다.
국적기 이용
아시아나항공: 로스앤젤레스나 뉴욕을 경유할 수 있다. LA나 뉴욕에서는 LATAM 항공으로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경유 시간 포함해서 25~30시간 정도 걸리고 가격은 왕복 200만원 정도이다.
대한항공: 애틀랜타까지 대한항공을 타고 가면 델타항공 코드셰어 편으로 산티아고까지 갈 수 있다. 이외에도 LA, 뉴욕, 댈러스 등에 취항하니 이들 도시를 거쳐 남미로 이동하면 된다. 미국까지 대한항공을 타고 가서 델타항공으로 남미로 간다면 스카이팀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하다. 다만 티켓 가격은 아시아나보다 좀 더 비싼 수준에서 형성된다.
외항사 이용
북미 경유: 에어캐나다 (토론토 경유) 나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댈러스 경유) 을 이용할 수 있다. 에어캐나다를 이용하면 캐나다 경유 시간이 상당히 길어져 총 항공 시간은 편도 30시간이 넘어간다. 에어캐나다는 스타얼라이언스, 델타는 스카이팀, 아메리칸항공은 원월드이다. (다만 인천 - 댈러스 구간은 대한항공 코드쉐어 구간이라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국적기도 마찬가지지만, 미국 경유 시 ESTA가 필요하다.
중미 경유: 한국에서 아에로멕시코가 멕시코시티까지 중남미 유일의 직항 항공편을 운항한다. 빠르게 중남미로 향할 수 있고, 무엇보다 미국 경유 시 필요한 ESTA 역시 안 받아도 된다. 멕시코시티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잠시 기착한다.
유럽 경유: 루프트한자 (프랑크푸르트 경유), 에어프랑스 (파리 경유), 영국항공 (런던 경유) 등의 옵션이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한국 - 유럽 간 비행시간이 길어져 북미 경유보다는 오래 걸린다.
호주 경유: 콴타스 (시드니 경유)를 이용할 수 있고, 시드니에서 오클랜드를 경유해서 산티아고로 들어가는 LATAM의의 항공편도 있다.
중동 경유: 카타르항공 (도하 경유)이나 에미레이트 항공 (두바이 경유), 터키항공 (이스탄불 경유) 에서 브라질 상파울루행 노선을 운항한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 아르헨티나 (김태호, 2024)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아르헨티나 (김태호, 2024)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아르헨티나 (김태호, 2024)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아르헨티나 (김태호, 2024)
엘 칼라파테, 아르헨티나 (김태호, 2024)
6. 기타 준비사항
비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 중 하나인 한국 여권을 가진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남미 국가 대부분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다. 예외가 한 곳 존재하는데, 바로 볼리비아다. 비자 발급이 필요한데, 서울에 있는 대사관에서 발급을 받아도 되고, 도착비자를 발급받아도 된다. 한국에서 받으면 더 저렴하긴 하지만 인지가 금방 소진되어 비자를 받기가 힘들다. 어느 정도로 힘드냐 하면, 인지가 들어오면 사람들이 비자를 받기 위해서 오픈런을 할 정도이다. 도착비자는 현금 100~110 달러 정도를 요구하는데, 썩 추천하지는 않는다. 비자 발급받는데 한세월이고 공항의 비자 담당 심사관도 영어를 잘 못해서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 가는 것이 정신 건강에는 이로울 듯 하다.
언어: 브라질을 제외하면 대부분 스페인어를 쓰고, 영어도 잘 안 통한다. 스페인어 기본 회화는 공부해가자. 새로운 언어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스페인어를 조금 공부해간 덕분에 더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고, 여행 가서도 계속 새로운 언어를 사용하다 보니까 스페인어로 기초적인 의사소통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여러모로 일석이조인듯하다.
건강: 앞서 말했듯 고산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볼리비아 저지대 입국 시 황열 예방접종을 받고 가야 한다.
음식: 내 기준, 남미 음식은 꽤나 맛있었고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을 듯 했다. 추천하는 음식은 빠일라 (칠레의 해물 수프), 삐까냐 (브라질의 스테이크인데 정말 맛있다), 실판초 (볼리비아의 음식) 등등.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Don Julio'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고급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꽤나 저렴했다. 스테이크를 인당 한 근 정도씩 먹고, 와인에 사이드 메뉴까지 시켰는데도 둘이 20만원이 채 안 나왔다.
치안: 남미 모든 지역을 다 가본 것은 아니라 뭐라 말은 못 하겠다. 그렇지만 칠레나 아르헨티나, 볼리비아는 치안이 그래도 괜찮은 편인 것 같더라. 브라질은 치안 안 좋기로 유명하듯이 썩 안전한 것 같진 않다. 사실 남미가 치안이 안 좋기로 유명하긴 해도 조심만 한다면 충분히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지역인 것 같다. 우리 역시 소매치기 한번 안 당했고, 남미를 다녀온 이후 치안 측면에서는 더욱 악명높은 중미를 여행했을 때에도 안전 상의 큰 문제는 안 생겼다. 그렇다고 안전한 지역은 절대 아니니 방심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조심할 지역은 다음과 같다.
칠레: 산티아고, 발파라이소 - 내가 여행을 다녀온 무렵 치안이 불안해졌다 하더라. 산티아고 아르마스 광장은 소매치기도 많다는 듯. 산티아고에서 택시 기사 아저씨가 스페인어로 뭐라고 말씀하시길래, 번역기를 돌려 들어보니 아르마스 광장을 엄청 조심하라고 하시더라. 중앙시장 근처도 조심해야 하는 지역.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활기찬 도시이긴 하나, 남미라는 편견 때문인지 북적이는 대도시라 그런지 좀 치안을 의식하고 다닌 도시였다. 실제로도 La Boca 지역은 치안 안 좋기로 유명하다. 긴장하면서 다녔는데 무슨 일을 당하진 않았다.
브라질: 리우나 상파울루 같은 대도시는 조심 또 조심.. 워낙 악명이 높고 브라질 사람한테 들으니까 그 소문은 실제인 것 같더라. 근데 시골 지역은 괜찮다고 한 듯. 이과수 지역은 그나마 안전하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저녁에 포스 두 이과수 시내를 혼자 돌아다니니 조금 위험해 보이긴 하더라.
볼리비아: 치안이 안 좋다고 생각되진 않았다. 다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환경이 열악하긴 하다.
전기: 나라마다 다르다. 글로벌 어댑터는 필수!
짐: 출국 시 17kg, 귀국 시 24kg 정도로 짐이 상당히 많았다. 나의 경우, 대형 배낭 + 소형 배낭 + 접을 수 있는 가방 + 크로스백을 챙겨갔다. 아래 복장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정말 다양한 환경들을 다니게 되다 보니까 별의별 것을 다 챙겨갔다.
복장: 기후가 다양한 만큼, 여러 날씨에 대비한 옷을 챙겨가야 한다. 아래는 내가 다녀온 지역들의 여름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와 그에 따라 필요한 옷들이다.
산티아고/아타카마: 낮 최고 35도~, 햇볕 매우 강함, 일교차 거의 20도 >, 얇은 옷 여러 겹 (긴 소매가 좋은 듯. 햇볕이 너무 강하다)
파타고니아: 트레킹 시 낮엔 더운데 산 위 올라가면 바람 많이 불고 추움. 경량 패딩이나 바람막이 정도 챙기는 게 좋다. 비 올 수 있으므로 방수 재질이면 더 좋을 듯하다. 트레킹화를 신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 지역의 바람은 정말 강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듯 하다.
푼타 아레나스: 10도 언저리, 비 많이 오는 지역. 경량 패딩 + 바람막이 필요.
이과수/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 한여름 날씨. 반팔 반바지 추천
볼리비아: 고도가 높아서 여름인데도 쾌적. 가을 옷 정도면 될 듯하다.
화폐: 남미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 정말 다양한 화폐 종류를 사용하게 된다.
칠레 페소, 아르헨티나 페소, 볼리비아 볼리비아노, 브라질 헤알, 파라과이 과라니, 페루 솔 등 나라마다 돈의 종류가 다 다르다.
매번 새 나라에 도착하면 환전을 해야 하는데 은근 번거롭다. 한국에서 환전이 되지 않아, 달러를 가져가 현지에서 환전해야 한다.
화폐별 환율도 꽤 헷갈리는데, 대략적으로 1000 아르헨 페소는 1 달러랑 얼추 비슷하고, 1000 칠레 페소는 1달러보다 좀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5 볼리비아노가 1000원 정도였고, 5 헤알이 얼추 1 달러랑 비슷했다.
아르헨티나는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화폐 가치가 낮아져 여행을 할 때 돈다발을 들고 다녀야 했다. (통용되는 가장 큰 권종이 1000 페소인 듯한데, 이는 1달러 정도에 불과해 100불을 환전하면 지폐 100장을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나라의 특성상 암환율을 이용해야 환전시 이득을 볼 수 있다. 내가 갔을 때는 1000 ARS = 1 USD 정도면 괜찮은 편이었던 것 같다. (공식 환율은 이보다 20% 정도 더 손해 보는 듯 하다.)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는 외국인용 환율 (blue dollar - 암환율)로 결제되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7. 예산
거리가 일단 정말 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항공료가 많이 든다. 친구랑 둘이 갔는데, 나는 대략 700~740만원 가량 쓴 듯 하다. 항목별 지출은 다음과 같다. 환율도 변하고, 지출 내역이 많다 보니까 누락 항목도 생길 수 있고 해서 전에 계산했을 때랑 값이 달라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략적으로만 참고할 자료인 것 같다. 패키지 여행에 비하면 꽤 저렴하게 다녀왔지만, 배낭여행 치고는 지출이 많았다. 아마도 제한된 시간에서 많은 나라를 여행하려다 보니 항공 이동이 잦았던 것 때문인 듯 하다. 또한, 자연 관광지의 경우 투어 없이 다녀오기가 힘들어 투어에 많은 돈을 사용하였다.
항공: 약 360만원
한국 - 남미 왕복 항공권 210만원
칠레 산티아고 - 푼타아레나스 LATAM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 - 부에노스아이레스 Aerolineas Argentinas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이과수 왕복 Aerolineas Argentinas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볼리비아 수크레 Boliviano de Aviacion (산타크루즈 경유)
칼라마 - 산티아고 LATAM (프리미엄 이코노미 탑승)
Flybondi라는 저가항공의 표를 예약했다가 모종의 이유로 표 날려서 30만원 정도의 손해를 봄. 덕분에(?) 처음으로 공항에서 비행기표를 샀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는 가장 빠른 비행기표 주세요'라는 말을 실제로 하게 됐다.)
숙박: 18박 약 80만원
칠레 5박 > 아르헨 4박 > 브라질 1박 > 볼리비아 5박 > 칠레 2박
볼리비아 넘어갈 때는 밤 비행기라 숙소를 따로 안 잡았다.
둘이서 여행을 한 덕분에 호스텔이 아닌 호텔에서도 비교적 저렴하게 묵을 수 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2박 30만원 (인당 15) 호텔에서 지내기도 했다.) 산티아고 등에서는 호스텔에서 지냈다.
버스: 약 20만원
칠레 푼타아레나스 ~ 푸에르토 나탈레스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 ~ 토레스 델 파이네 왕복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 ~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
볼리비아 수크레 ~ 우유니
볼리비아 - 칠레 국경 ~ 칠레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셔틀)
일정 변경 등 이유로 45$ 정도를 날렸다.
시내 교통: 약 20만원
산티아고 BIP 교통 카드
부에노스아이레스 SUBE 교통 카드
UBER 택시 이용
투어 및 입장료: 약 100만원
칠레: 산티아고 와이너리 투어,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입장료, 아타카마 사막 투어
아르헨티나: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투어, 이과수 폭포 입장료 및 보트 투어
볼리비아: 우유니 출발 산 페드로 도착 소금사막 + 고원 2박 3일 투어
여비: 약 140만원 (하루 6만 4천원 꼴)
큰 지출: 호텔에서 뭣모르고 맡긴 비싼 세탁 8만원, 수하물 관련 지출 약 10만원, 부에노스 아이레스 레스토랑 약 9만원
인생에 한번쯤은, 남아메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