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즈케이크 Jan 15. 2020

매일 영국 기차여행

어쩔 수 없이

서울, 상하이, 마카오, 마닐라 그리고... 캠브리지.


대도시에서 근무했던 나는 항상 회사와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할 수 있었고 출퇴근 교통편에 많은 옵션이 있었다. 캠브리지만 제외하고.


미국인 동료가 영국에 출장 와서 하는 말이 "여기 대중교통은 정말 어메이징 해!!!"라는 말을 들으며 한국 대중교통에 대해 말을 안 할 수가 없었다. 해외 나오면 매번 느끼는 거지만 한국만큼 편리한 곳이 없다.


오로지 나의 욕심 때문에 나는 남편 회사와 아~~~~주 먼 곳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고 우리는 두 회사 중간지점에 살고 있다. 덕분에 남편과 나는 매일 평균 3시간이 넘는 출퇴근을 하고 있다. 남편은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나는 10년 넘게 장롱면허라 어쩔 수 없이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한국의 기차 시스템을 상상하고 괜찮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영국 기차는 매. 일. 연착 혹은 편성 취소가 생긴다.  아침마다 연착이 되면 아침 회의에 늦긴 일 수이고 회사에 도착하면 진이 빠진다.


퇴근길에 일이 터지고 말았다. 캠브리지 역 기차 안에서 환승을 기다리고 있던 나는 승강장 스크린에 연착 연착 연착 공지를 보고 또 연착이구나...라고만 생각했다. 기차 안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렸을까. 갑자기 모든 기차 편성 취소라는 방송이 나온다...


 

작가의 이전글 따뜻한 칼국수가 그립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