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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즈케이크 Jan 17. 2020

인사팀에서 일한다는 것

인사팀도 다른 팀과 같은 회사의 직원일 뿐이다



대학 졸업 후 어쩌다가 인사팀에서 나의 첫 커리어를 쌓게 되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아직도 인사팀에서 일하고 있다. 중간에 다른 직종으로 전환하려고도 해봤지만 여간 쉬운 게 아니었다.


그래서 영국에서도 내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일, 경력을 인정해주는 쪽으로 직업을 찾다 보니 영국에서도 결국은 인사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경력 인정이고 뭐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서양권에서 인사일 하기 너무 힘들다. 근 1년간 내가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봤을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굉장히 개인적(나는 이기적이라 말하고 싶다.)이다. 분명히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문화 차이도 있을 것이고 개인차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 그 정도가 지나칠 때에는 집에 가서 남편조차도 꼴 보기 싫다. (나의 불평불만을 가만히 들어주는 남편에게 갑자기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개인의 이익을 더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십 분 이해한다. 하지만 이미 개인의 이익이 보장된 상태에서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쟁취하려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항상 미움받는 인사팀. 우리도 갑이 아닌 을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오늘도 퇴근하는 기차 안에서 내가 왜 이 길을 택했나... 깊은 고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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