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복치 Jun 10. 2022

스타벅스 카페라떼 샷 추가

밍밍한 이 맛을 견딜 수 없어

다소 심심한 날이 있다. 무슨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꽤나 무료한 그런 . 이럴  라떼 역시 그런  당긴다. 모두가 즐겨가는 스타벅스의 라떼가 그렇다. 맛이  심심하다.  이유는 오롯이 하나만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샷이 우유와 엄청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아닌  같은 기분. 라떼의 진하고 고소한 맛을 원한 상태에서  모금을 먹으면 마치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손을  닦고 나온  같고, 코로나 시대에 나오면서 마스크를  쓰고 나온  같은 그런 찝찝한 기분이 든다.


‘케바케’, ‘사바사’라는 말이 있듯이, 라떼 맛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라서 이 맛의 기분은 나만 느낄 수 있는 것일 수도.


나는 스타벅스 라떼가 당길 땐 샷을 추가한다. 사실 샷을 추가한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맛으로 바뀌는 건 절대 아니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라면 다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절대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너무 힘든 날에 간혹 가다 이 맛이 위안이 될 때가 있다. 폭풍전야 같던 하루에 밍밍함 한 모금이 들어와 마치 내 인생이 잔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기라도 하듯. 그래도 너무 밍밍한 건 참을 수 없으니 샷 추가는 필수.

매거진의 이전글 아티제 카페라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