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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이시영 May 30. 2023

엄마랑 산나물비빔밥! 그리고 명이나물

봄이 왔네요!

명이나물의 귀여운 발차기 같은 맛





봄이 되면 시골에서 산나물을 잔뜩 보내주신다. 

이름도 어려운 산나물. 두릅, 엄나무순, 취나물, 미나리......

그러면 한동안은 우리 집밥 메뉴는 산나물 비빔밥, 단 하나뿐이다.


주말 아침, 엄마랑 고즈넉하게 동네산책을 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지역 농수산물을 파는 가게가 있어 슬쩍 구경도 했다.

그리고 명이나물을 발견했다.

꽤 괜찮은 고깃집에 가면 나오는 명이나물 장아찌는 참 맛있단 말이지.

그렇게 장아찌로만 보다가 이렇게 파릇파릇한 이파리로 보니 새삼 신기했다.

엄마한테 먹어보고 싶다고 하니 엄마도 봄을 느껴보자면서 한 팩을 사보자고 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우리는 산나물 비빔밥을 만들었다.

엄마표 산나물 비빔밥의 특징은 밥이 30%만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것도 콩을 엄청나게 섞은 밥(요즘 엄마는 병아리콩에 빠져있다).

단백질이 중요하다면서 계란후라이를 3개나 만들었다.

이제 이름도 어려운 산나물을 쫑쫑 썰어 70% 채워 넣으면 끝이 난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명이나물. 깨끗하게 씻어 쌈용으로 옆에 두었다.


명이나물을 펼치고 그 위에 산나물과 밥, 계란을 곱게 올려 한 입에 먹었다.

꼭꼭 씹을 때마다 초록초록한 영양소 게이지가 채워지는 기분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하고 조화롭고 편안했다.

명이나물은 끝맛이 약간 매콤했다. 마늘의 귀여운 발차기 맛이 느껴졌다.

몹시 잘 어울리군요!




엄마랑 산나물 비빔밥! 그리고 명이나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이것이구나.



























*그림에 적은 글은 즉흥적으로 적었기에, 브런치에 다시 정리해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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