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0
본질 너머에 본질을 탐구하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그리고 이를 현실에 대입하게 되면 새로운 특정 본질의 형성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렇게 형성된 특정 본질은 수많은 시뮬라크르를 생성하게 되는 것이다. 신조재를 예로 들고자 한다. 신소재의 발견은 하나의 특정 본질을 형성하게 해준다. 그리고 그 신소재를 통하여 새롭게 탄생하는 것들은 그것만의 시뮬라크르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소재 역시 소재라는 본질에서 파생된 시뮬라크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특정 본질이 된다는 것은 그 특정 본질만의 존재감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존재감이 바로 사고의 원료가 되는 것이다.
누구나 오래 살고 싶을 것이다. 지구를 사는 생명체는 하루라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지구의 자전주기로 인하여 정해진 범위이다. 그러하다면 그 시간의 범위를 늘린다면 시간이 늘어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숫자 놀이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지구의 자전주기를 느리게 하는 기술이 발전된다면 시간이 늘어나게 되는 것일까? 만약 우리의 신체 주기가 지구의 자전주기에 맞춰져 있다면 가능한 애기이다. 여기에서 하나의 본질을 형성한다. 인간의 신체 주기는 지구의 자전주기로 인하여 변화한다. 그리하여 그러한 기술을 보유한다.
그 기술이 하나의 특정 본질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조건들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지구의 자전주기를 늦추는 기술을 갖게 되었다. 한데 이 기술로 인하여 태양계의 주기에도 영향이 생기게 되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는 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하여 태양계의 주기를 늦추는 기술을 개발해야만 한다. 우리는 그러한 기술도 개발하였다고 하자. 그러면 태영계에 영향권에 있는 행성들에 영향도 생각해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우주 전체를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지구의 자전주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우주 전체의 주기를 바꿔야만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본질 너머에 본질을 생각하게 된다.
현재로서 우리는 이러한 기술을 보유할 수 없다. 지구의 자전주기를 바꾸는 것조차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금까지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현재에는 말이 안 된다고 사고를 멈춘다면 더 이상의 발전을 이루어질 수는 없다. 만약 이러한 기술이 개발된다면 우리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늦출 수도 있고 빠르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기존의 시간이라는 본질을 깨버리는 새로운 본질의 탄생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본질 너머에 본질을 탐구하는 일은 새로운 특정 본질의 형성을 만들어준다. 현재에 본질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은 원형 본질의 모조품에 불과하고 완전하지 않다. 그리고 원형 본질의 완벽한 재현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원형 본질에 다가갈수록 우리는 그것에 이끌릴 수밖에 없다. 우리가 원형 본질에 형태나 모습을 알기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느껴질 것이다. 원형 본질의 탐구는 어쩌면 우리에게 본능에 가까운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이 본능으로 존재한다 하여도 우리가 그러한 본능에 무감각해진다면 우리는 원형 본능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원형 본능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줄 것이다. 본질 너머에 본질을 탐구하는 힘은 그렇게 원형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힘을 키워주게 되는 것이다. 또한 특정 본질의 발현을 이끌어 특정 본질에 대한 영향력을 형성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