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1
앞서 본질의 상위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본질 넘어의 본질을 바라보고 탐구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조금은 어려울 수 도 있는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 글을 본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이러한 사고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게 되었다.
사실 하나의 사안에 대해서 탐구하고 고찰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좀 더 높은 사고를 하기 위하여 고민하고 있는 사안의 상위의 것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본질이라 이야기하였지만 사실 이것은 많은 것들을 아우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였다.
내가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우연히 시뮬라시옹에 대해서 알게 된 후이다. 시뮬라시옹을 처음 접했을 때 나 조차도 조금은 낮 설고 어려웠다.
시뮬라시옹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의 경우에는 이데아를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역순으로 아주 기본적인 철학 공부를 하게 된 것 같다.
이데아는 모든 것들의 이상적인 그리고 온전하고 완벽한 형태나 상태를 이야기해주었다.
내가 이야기 한 본질은 이러한 이데아에서 가지고 온 것이다. 우리의 감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이상적인 것. 그것을 나는 본질이라 칭하였다.
그리고 원형 본질은 그러한 본질들의 최 상위 본질을 이야기한 것이다. 만물의 본질이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기본적인 본질들마저도 나의 생각에서는 만물의 본질, 즉 원형 본질의 복제, 재현이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복제와 제현이라는 것을 시뮬라시옹에 빗대어 이야기를 한 것이다.
사실 시뮬라시옹은 어떠한 특정 원본. 나의 이야기에서는 본질을 복제하고 재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뮬라시
옹을 통하여 복제를 하지만 그렇게 복제된 것은 독립된 또 다른 본연의 개성을 갖추게 됨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지점을 특정 본질이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원본에 대한 복제가 이루어졌지만 그 복제 본 만의 또 다른 개성을 갖추게 된 시뮬라시옹의 결과물은 하나의 개성을 갖추고 특정한 본질을 형성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시뮬라크르는 시뮬라시옹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생각하면 된다.
원본을 복제하여 만들어진 시뮬라크르는 그 각자만의 독립성을 형성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시뮬라크르가 단순히 가짜라고만은 보지 않는다.
단지 그런 시뮬라크르가 나오기까지는 분명한 원본이 있었다는 것에 집중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원본. 내가 이야기하는 본질이 있었기에 그러한 시뮬라크르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본질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아가서 그러한 본질의 상위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은 더 깊은 고찰이 되고 새로운 발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사고를 통하여 새로운 작업을 하게 되었다.
원래 나는 글을 쓰는 작가라기보다 미술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나는 현재 자비라고 하는 하나의 아트 상품을 개발하였고 지금 열심히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비는 옷걸이이다. 하지만 기존의 옷걸이 하고는 차이가 좀 있다.
기존의 옷걸이는 거는 형식의 옷걸이이다. 하지만 자비는 잡는 형태의 옷걸이이다.
기존의 옷걸이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옷을 거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의 상위의 본질을 생각해 보면 여러 옷들을 보관과 수납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에 옷걸이들은 거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 있어서 기본의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서 나는 옷에 보관과 수납이라는 옷걸이의 상위 본질을 고민한 후 옷을 잡는 형태로 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에서 자비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단순한 발상일 수도 있는 작은 차이가 옷걸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비는 옷을 막 거는 용도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자비는 모자나 가방 등을 좀 더 돋보이게 하는 디스플레이의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옷걸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디자인과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비는 옷걸이의 상위 본질인 옷의 보관과 수납이라는 것에 시뮬라크르이다. 하지만 시뮬라크르를 통하여 또 다른 특정한 본질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 자비는 검지가 구동되며 엄지와 검지에 자석이 있어 잡는 형태가 된다.
-행거 형태의 자비
그리고 향후 자비는 여러 의류 브랜드와 캐릭터들과의 협업을 통하여 또 다른 시뮬라시옹을 해나갈 생각이다.
이는 자비가 가진 확장성이고 기존의 브랜드라는 본질과 자비만의 특정 본질의 결합을 통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비는 끊임없이 협업을 통하여 시뮬라크르를 생산해가고 또 다른 특정 본질들을 형성해 나가는 작업이다.
이러한 협업 작업을 통하여 본연의 자비의 특정 본질의 가치를 점차적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모든 협업은 자비라는 특정 본질의 파생 작업이기에 이러한 과정은 가장 기본이 되는 본질인 자비의 가치를 높여주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비만의 하나의 본질을 형성해 나가고 싶다.
-루이비통의 패턴으로 디자인된 자비(라이선스 취득 후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아이언맨을 콘셉트로 디자인된 자비 (향후 라이선스를 취득 후 작업할 계획이다.)
이렇게 나는 본질의 상위 본질을 고민하여 개인적인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렇듯 본질의 상위 본질을 고민하고 탐구하는 것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본질의 상위 본질에 대한 고찰을 마치고자 한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사고를 하라고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야기였으면 한다.
지금까지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생각과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