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라크르의 영향으로 인한 본질의 왜곡

챕터 8

by The being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시뮬라크르들은 본질을 어떻게 왜곡시키는가? 단순히 생각해보면 새롭게 등장한 시뮬라크르들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의자로 예를 들어 보겠다. 의자의 본질적인 이미지는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의자는 이래야만 한다는 각자만의 고정관념 역시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좀 더 인체공학적이고, 좀 더 디자인이 뛰어난 의자가 등장하였다고 가정해보자. 그 새로운 의자는 마치 의자는 이래야 한다고 얘기해주듯이 그 의자만의 본질을 형성하고자 한다.


마치 의자의 본질은 그러한 것이 아니라고 얘기해주듯이 말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의자라면 모든 면에서 완벽한 형태를 갖추었을 것이다. 시뮬라크르의 왜곡은 시뮬라시옹이 이루어진 본질의 가치를 왜곡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신재품도 그 재품의 원형 본질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아무리 새로운 의자를 만들어도 의자라는 큰 본질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 다수의 사람들은 그러한 시뮬라크르로 인하여 각자만의 의자의 이미지가 생기게 된다. 그것이 의자 본연의 본질의 이미지와 전혀 다르다고 해도 중요하지 않다. 그저 새로운 이미지를 수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왜곡이 일어나면 그러한 왜곡현상을 일으킨 장본인은 새로운 특정 본질을 형성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새롭게 형성된 본질은 어떤 이에게는 절대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본질의 왜곡은 고정관념을 생기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의자로 예를 들었지만 이것이 국가 사상이나 국가철학에서 이루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왜곡된 것을 진짜라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대다수에 사람들은 대다수가 공감되는 본질에 따라가기 마련이다. 그것을 비판하는 누군가가 생긴다면 기꺼이 투쟁을 자처하게 된다. 특정 본질을 형성한 자는 그만큼의 영향력이 생기는 것인데, 그 특정 본질 역시도 그 너머에 본질을 탐구하였기에 나온 결과물이다. 한 번에 왜곡이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특정 본질이 고착되어 갈수록 왜곡이 발생하는 수는 어마어마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될수록 말 그대로 고착된다. 문제는 왜곡이 거듭 될수록 고착의 밀도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고착된 본질은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구분이 어려울 것이다. 아니 진짜여야만 하는 본질이 되어가는 것이다.


부정을 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사고가 멈추게 만든다. 사고하는 힘은 인간에게 절대적인 힘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현대에 와서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하여 잘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현대는 시뮬라크르의 천국이다. 우리는 왜곡된 것들에 현혹되어 우리의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필요 이상에 것들을 채우고 있다. 이것이 본질의 왜곡인 것이다. 우리가 본질 너머에 본질의 탐구를 게을리하게 되면 화려한 시뮬라크르에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다. 정확히 얘기를 하면 특정 본질을 형성한 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얘기하는 특정 본질은 잘빠진 시뮬라크르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스마트폰을 예를 들어 보겠다. 스마트 폰이라는 본질을 형성한 사람은 스티브 잡스이다. 우리는 아직까지 스마트 폰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것을 형성하지 못하였다. 그 결과 모든 휴대폰 제조사들은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력제품을 바꿔야만 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모두 스마트폰이라는 특정 본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 재품이 나오면 새로 사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렇게 스마트 폰만의 본질은 점차적으로 고착되어간다. 스마트폰이 나올 당시 어떠한 이미지가 있었는가 생각 보면 바로 혁신이다.


그리하여 스마트폰의 소유는 혁신스러운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또 다른 왜곡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래서 지금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뒤처진 사람이라는 왜곡마저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본질의 거듭 왜곡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모든 왜곡은 스마트폰이라는 특정 본질의 포지션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이렇듯 현대 사회는 특정 본질을 어떻게 형성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특정 본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단순히 특정 본질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특정 본질의 왜곡된 시뮬라크르 역시도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 특정 본질 너머에 본질을 탐구하는 힘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정 본질이 되어버린 시뮬라크르를 구매하게 되거나 믿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즉 주체성이 없어졌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그리고 없어진 주체성으로 인하여 대 다수의 사람들은 구매자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먹이가 되는 것이다. 앞서 얼룩말에 대한 얘기를 하였다. 얼룩말이 얼룩말만의 본질을 고수하기에 사자에 먹이로 남게 되는 것이다. 본질의 탐구는 생존과 밀접한 관계로 얽혀있다. 우리는 특정 영향력 있는 소수의 인간이 형성한 특정 본질에 사로잡혀 끊임없는 왜곡만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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