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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용희 Jun 27. 2021

보통의 대화 -박정훈님편

과하지 않게 반복되는 루틴 편

안녕하세요. 보통의 대화 신용희입니다. 


코로나 백신이 서서히 보급되어서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7월이 되면 6인까지 모여도 되고 12까지 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하네요. 


그런 와중에 저는 최근에 글쓰기 모임에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워 나가는 중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그 모임의 모임장님이시고 현재 소설을 쓰고 계신 박정훈 님입니다. 


이번 대화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보통의 대화 시작하겠습니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훈님 - 안녕하세요. 강동구 고덕동에서 살고 있는 박정훈이라고 합니다. 현재 하는 일은 소설을 쓰고 있고 배우는 것은 소설과 사람을 배우고 있습니다. 


신작가 –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움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요?


정훈님 – 사람은 아무래도 소설 소재에 있어서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바라본 사람들은 저 나름의 굉장한 선입견이 들어갈 거라고 봐요. 따라서 사람들이 말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내면을 저의 나름의 어떤 음모론? 을 펼쳐 가지고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캐릭터를 구축합니다. 그렇다고 사람을 대할 때 그런 방식으로 대하지는 않아요. 


소설을 씀에 있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그런 인과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다 보니 어떠한 분이 어떤 행동을 하였을 때 어떠한 맥락에서 그런 행동을 하였을까 에 대한 공부를 하고 인지를 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작품에서 가장 필수적이라고 생각을 하기에 사람에 대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평가나 판단보다는 그 사람에 대한 것을 배우고 연구하려 합니다.


신작가 – 아무래도 글을 쓰시니 삶의 자세와 태도 역시 맞춰지신 것 같아요.


정훈님 – 네 맞습니다.


2, 요즘 최대 관심사가 있으신가요?


정훈님 – 저의 최대 관심사는 첫째로 지금 쓰고 있는 작품을 어떻게 써 나갈지가 1순위이고 2순위는 앞으로 계획 중인 일들인데 하나는 팟 캐스트를 진행하고 만들어 나가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현재 글 쓰는 것을 주제로 모임을 운영 중인데 그 모임에서 참여자분들의 작품들을 모아서 자가출판으로 문집을 내는 것입니다. 


또한 문집을 낼 때 실 제본으로 할지 겉에 일러스트는 어떻게 할지 등 고민이 많습니다. 


신작가 – 팟 캐스트에 대해서 궁금한데 주제나 방향등을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정훈님 – 일단은 저부터도 그런데 요즘 사람들이 활자 책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여기서 활자 책은 일반 소설이나 일반문학으로 일컬어지는 것에 대하여 말하는데 이를 접하시는데 많은 부담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원인 중 하나가 학력고사나 수능세대들이 활자를 접하는 것이 경쟁을 위한 수단이고 정해진 답을 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느껴서 가장 흥미를 느껴야 했던 유년시절에 활자로 된 문학에서 멀어지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봅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책을 안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책은 큰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크게 깨닫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며 또한 책의 가치를 많은 분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부분에서 발상의 전환을 염두 해 두고 있어요. 예를 든다면 유명 소설의 경우 작가가 의도한 바에 대해서 사람들이 제대로 캐치를 못하지만 기억하고 싶은 지엽적인 부분만 간직하고 읽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의 의도와 맥락을 함께 어울러서 통찰을 하게 되면 훨씬 풍부하고 재밌는 문학을 영위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을 사람들에게 알려드리고 깊이 있는 문학생활이 하나의 트렌드화 되기를 바라서 팟 캐스트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신작가 – 그럼 보통 책에 대한 이야기가 팟 캐스트에서 나오겠네요.


정훈님 – 맞아요. 저희 모임 분들과 함께 만든 문집을 다루게 될 것이고 일반 작가 지망생들이 겪을 수 있는 합평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에요. 사실 합평 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 굉장히 좋고 재밌어할 만한 이야기가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콘텐츠로 삼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신작가 – 그럼 팟 캐스트에서 진행하시는 분들은 글을 읽고 이해를 한 후 합평을 하잖아요. 팟 캐스트를 듣는 청취자분들은 글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팟 캐스트를 듣게 되시는 건가요?


정훈님 – 그럴 수 있는데 팟 캐스트를 진행하기 전에 문집을 내려고 해요. 사실 저희 문집을 팟 캐스트를 통해서 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홍보를 염두 해 두고 있기도 하답니다. ㅎ


3, 무엇이 당신을 열정적이게 하나요?


정훈님 – 사실 제가 보통의 대화 질문을 사전에 봤잖아요. 그래서 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간단하게 대답을 해봤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 3번 질문이었어요. 


저는 저를 열정적으로 만드는 것을 곁에 두려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왜냐면 그 열정으로 인하여 짧은 기간에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을 경험해봤거든요. 글을 쓰는 것은 단거리가 아니라 긴 시간 동안 꾸준하게 달려 나가야 하는 마라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초반에 열정을 불태워서 치고 나가는 것보다 페이스를 맞춰서 나가는데 너무 과하게 열정을 부리는 것 같다면 스스로 절제를 하려고 노력해요. 


뭐 그렇습니다. 흔히 열정이 불탄다. 나는 열정을 불태울 거야. 등의 접근은 꽤 오랜 시간 동안 하고 있지 않아요. 


신작가 – 그래도 순간순간 생겨나는 열정들이 있을 텐데 그러한 것들은 스스로 컨트롤하시나요?


정훈님 – 음. 사실 컨트롤이라기 보단 때때로 원동력처럼 얻어내고 싶은 감성들이 있는데 이를테면 좋은 영화를 본다던지 책을 읽는다던지 등의 활동을 하는데 어떤 영화를 보면 이 부분에서 눈물을 흘릴 것을 알면서도 찾을 때가 있어요. 그런 활동들은 글을 쓰는데 큰 원동력이 될 때가 있어요. 또한 굉장히 큰 자극이라고 생각해요.


4, 당신에게 슬럼프란?


정훈님 – 제가 열정적으로 사는 것을 배제한다고 하였잖아요. 근데 이것이 슬럼프와 이어진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저는 매 순간이 슬럼프예요. 슬럼프를 벗어난 어떤 순간이 측정이 안 될 만큼 항상 글이 안 써지고 어려워요. 그래서 자주 밑바닥을 기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 부분을 구분 짓자면 저의 밑바닥은 제가 좀 더 나아지면 나아질수록 그 밑바닥의 기준이 예전보다는 점차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에요. 또한 그 기준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더군요.


앞서 열정 얘기를 했을 때 열정은 불타서 치솟아 오르는데 그것이 영원하지 않고 언젠가 떨어지잖아요. 그럴 때 슬럼프가 오는 것이라 생각해서 두려워하는 경향도 있어요.


그래서 소설을 쓸 때 마인드 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글이 안 써지는 것이 슬럼프 때문이어서 라고 생각하기보단 ‘글은 원래 잘 써지지 않는 거야’ 그 와중에 ‘조금이라도 쓸 수 있으면 감사한 거야’라는 식으로 접근해요.


저에게 슬럼프는 디폴트 값이라 얘기하고 싶습니다. 

신작가 – 저는 열정은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정훈님과 조금 다른 관점인데 하이텐션은 아니고 일정 고점에서 열정을 운영한다고 생각했어요. 


정훈님 – 작가님은 하이 한 영역을 생각하셨다면 저는 로우 쪽이에요. ㅎ 영역이 조금 다르네요. 


신작가 – 어떠세요? 그 상태라고 해야 할까요? 그때의 느낌은 어떤가요?


정훈님 – 굳이 얘기하자면 그 상태의 느낌은 안 좋습니다. 제가 글을 쓸 때마다 느껴지는데 이게 제안에 있는 맺혀있는 앙금이 커다란 납, 구리 같은 게 밤송이 모양으로 명치 부분에 맺혀있어요. 그래서 이 맺혀있는 것을 글을 쓸 때 식도를 통해서 토해내는 것이라고 봐요. 그럼 엄청나게 고통스럽죠. 그래서 그 식도를 긁고 나온 그 분비물과 피들을 닦아내고 밤송이처럼 솟아있는 것을 두드리고 다듬질해서 보기 좋게 설계해 나가는 것이 글을 쓰는 작업이라고 사람들에게 얘기를 해요. 아마 그런 고통과 가까이 있어서 항상 슬럼프 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고통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습니다. 


신작가 – 창작엔 고통이 따른다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한데 모든 사람들이 창작을 하지는 않잖아요.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요?


정훈님 – 나르시시즘인 거죠. 나 자신을 상대에게 드러내고 표현하고 싶은 것이에요. 그런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부류인데 그래서 일반적이지 않으니 좀 변태적인 것 같아요. ㅎ


5,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정훈님 –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소설로 돈을 버는 것입니다. 사실 항상 불안하기도 하거든요. 제 소설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줬을 때 돌아오는 혹평이라든지 이런 것을 들었을 때 저 스스로 두려워져요. 때로는 내가 너무 자기주장이 강해서 이 사람의 혹평을 제대로 된 의견이 아니라고 받아들이거나 이 사람의 얘기가 맞는 게 아닌지 등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제 스타일의 방향성을 제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 것이라고 봐요. 또 그 순간이 저에게서 빗겨 나갈 거라고 보장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항상 두렵고 어려워요. 


그래서 가장 큰 바람은 제가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자아낼 수 있는 어떤 추구하는 방향과 스타일이 사람들에게 읽혀서 좋은 반응이 일어나기를 바라는데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그러한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6, 그렇다면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정훈님 – 일단은 여러 가지 부업들로 돈을 벌고 있어요. 그리고 모임을 운영을 하고 있고요. 또한 밤늦게 까지 글을 쓰고 있지요. 아직까지는 뭐 나는 이렇게 특별한 것을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수도 있으나 그저 저의 루틴을 유지하려 해요.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면 ‘좋은 일 없냐?’라고 물어 오곤 하는데 간혹 가다가 이제 '혹시 책 나온 거 있냐?'라는 의도 일 수도 있는데 사실 '그냥 별일 없냐?'라고 묻는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저 혼자 찔리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기도 해요.


앞서 얘기한 대로라면 제가 멀티 플레이어처럼 한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사실 현재로서는 그럴 역량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충분히 많이 하고 있는데 스스로 깎아 내리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저 스스로는 아직 한참 먼 것 같아요. 


신작가 – 그래도 정훈님은 그렇게 느끼시지만 가능성이 보이시니까 밀어붙이시는 거잖아요?


정훈님 – 네. ㅎ 제가 봤을 때는 가치 있게 느껴지고 보석이 될 수 있다고 봐요. 남들이 봤을 때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신작가 – 저는 정훈님이 ‘글’이라고 하는 하나의 영역의 가치를 만드시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정훈님 – 맞습니다. 좀 더 제 스타일로 표현하자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서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7, 그럼 인생 혹은 삶이란 무엇일까요?


정훈님 - 저는 장자의 호접몽을 좋아하는데요. 어쩌면 인생이란 그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꿈속의 나비처럼 한 낱 꿈에 불과하다고 한다면 사실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지잖아요. 그래서 역설적이고 모순적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한 낱 꿈이기에 천년, 만년 살 것처럼 지금 뭔가 토대를 다져서 내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것을 이루는 그런 포부를 가지기보단 삶은 사실 짧기에 지금을 가치 있게 여기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도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 낱 꿈이기에 꿈꾸는 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서 저마다의 선택이 달라지겠죠. 하지만 제 선택은 저만의 본연의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8, 본인이 생각하는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가 있나요?


정훈님 - 자존심은 자신이 항상 지니는 귀중품인 것 같아요. 그리고 자존감은 그 귀중품을 담는 가방이나 상자 혹은 보관함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가방. 즉 자존감이 허술할 경우 움직이면서 자존심이 바닥에 툭 떨어진다면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 또는 자존심이 자존감이라는 가방보다 클 경우 가방에서 튀어나와 본인을 찌르거나 다른 누군가를 찌를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자존심을 감싸고 있는 가방. 즉 자존감이 튼튼하고 견고해야 자존심이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고 본인이 바닥에 떨어지지도 않고 본인을 상처 입히지도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맥락으로 자존심과 자존감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신작가 – 그럼 자존심이 자존감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정훈님- 아니요. 저의 관점에서는 그 두 가지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요. 자존심은 그냥 타고난 그 사람 자체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극단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사람이 무릎을 꿇고 바닥에 키스를 하라고 한다면 굉장한 굴욕감을 느끼겠지요. 이런 것은 자존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또한 개개인의 존엄성과 연결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 존엄성은 단단한 자존감이 튼튼하게 감싸고 있지 않다면 언제든 타인에 의해 혹은 자의에 의해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신작가 – 자존감은 방패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정훈님 – 맞아요. 방패의 역할도 할 수 있죠. 또한 예를 들어 굉장히 멋있는 백이라면 그 안에 담겨 있는 것도 굉장히 가치 있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 포장지의 역할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다만 포장지만 너무 과한 과대 포장일 수도 있지만요. 


신작가 – 저는 사실 자존심과 자존감을 별개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쨌든 이 두 가지가 제가 느끼는 것이라 별개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단순하게 자존감만 높다고 자존심도 같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정훈님 – 자존심이 너무 크고 과대하다면 그걸 담는 가방에서 삐져나올 텐데 그러면 본인의 손해라고 생각해요. 그 가방에 잘 담아지는 적당한 크기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9, 나만의 필살기가 있다면 무엇이 있으신가요?


정훈님 - 처음 질문을 보았을 때 저는 필살기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단순하게 ‘걷기’가 저의 필살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걸을 때 뇌 과학적으로 시냅스가 활발하게 활성한다고 해요. 생각해 보니 걷다 보면 안 풀리던 소설 창작이 돌연 갑자기 풀릴 때가 있어요. 또한 걷다가 보이는 것들이 영감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저는 한 곳에 오랜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있으면 스스로가 괴로워져서 한번 리프레시 할 겸 걷다가 오곤 하거든요. 역설적이게도 오랜 시간 타이핑을 하고 제 자신을 한 곳에 붙들기 위해서 틈틈이 걷기를 합니다. 사실 제가 무릎도 안 좋고 발바닥에 족저 근막염이 생기기도 했는데 그래도 많이 걸어요. ㅎ 뭐 더 튼튼해지겠지요. 


10, 그 필살기를 무엇을 위해 쓰고 있으신가요?


정훈님 - 물론 글을 쓸 때 씁니다. 그리고 집에 가만히 있으면 이상하게 몸이 아플 때가 있는데 그때도 한 바퀴 돌고 오면 컨디션이 좋아지더라고요. 


신작가 - 뭔가 환기 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정훈님 – 제 스스로가 자정작용이 부족해서요. ㅎ 막 움직여야지 노폐물을 빼내는 것 같습니다. 


신작가 – 정훈님은 많은 부분이 소설을 쓰는 것에 맞춰지신 것 같아요. 간절한 느낌도 있고 마치 예전에 어머님들이 자식들 시험 본다고 하면 기도 들이는 것 같이 공을 많이 들이시는 것 같아요. 


정훈님 – 맞아요. 실제로 기도를 많이 하는 편이기도 해요. ㅎ               


11, 당신의 꿈, 목표는 무엇인가요?


정훈님 – 음.. 지금 당장의 꿈은 그 꿈을 이뤘을 때 또 다음의 꿈을 상정하겠지만 지금 당장 꿈이 멀리 있는 것 같아서 일단은 목표로 삼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저만의 아늑한 작업실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매일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고 또 많이는 힘들겠지만 사람들을 초빙해서 저처럼 글 쓰는 특정 공간이 필요하신 분들과 같이 글을 공유하고 연대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제 소설이 잘 되어야 하고 팟 캐스트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작가 – 번외 질문이 있어요. 글 이외에 다른 관심사는 없으신지요?


정훈님 – 의외로 주변 지인들에게 기발한 선물을 주는 것을 좋아해요. 


일전에 어떤 분이 상어를 좋아한다고 하셔서 상어 모양 캠핑용 나이프를 준 적이 있는데 그분이 여성분이셨거든요. 근데 이걸 어따 쓰냐고 하셔서 ㅎ 그래서 그분께 부적처럼 가지고 있으라고 했고 평소 안 좋은 생각이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이 칼로 다 베어 버리라고 했습니다. 


12,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해주세요.


정훈님 - 저는 현재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사실 제가 스스로 수없이 행복 회로를 돌려야만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했던 것 중 하나가 유명 작가가 됐을 때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요. 그래서 오늘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뻘쭘하기도 했지만 너무 기분이 좋기도 했습니다. 뭐랄까 한발 다가선 기분도 들긴 하네요. 


그래서 인터뷰를 요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작가 – 제가 감사하죠. 


정훈님 – 사실 스스로 이런 인터뷰를 많이 해요. 질문은 항상 다른 것들로 하는데 이번에도 여러 물음들로 하여금 제 자신에게 또 한 번 정갈하게 정리가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훈님의 대화 잘 보았습니다. 


정훈님은 삶의 많은 부분을 글을 쓰는 데에 집중을 하시는데 쉽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가시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정훈님은 진중하시지만 위트도 놓치지 않는 인터뷰에 재밌게 진행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글을 쓰시는 분이라 표현력이 굉장히 좋으셨는데 이번 인터뷰가 더욱 풍성해진 기분을 받았습니다. 


특히 자존심과 자존감을 귀중품, 그리고 가방으로 표현해주신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갖고 있던 자존심과 자존감에 대한 물음을 해결해 주신 듯 한 기분이 들었어요.


우리는 모두 반복적인 일상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일상이 단조롭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반복적인 루틴이 우리를 조금씩 성장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대화 즐거웠습니다. 그럼 다음 대화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훈님이 직접 그리신 자화상과 정훈님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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