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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스 Dec 12. 2019

그냥 나.

사회복지사 이야기.

발달장애인들을 대하며

늘 느끼는 것이 있다.

'매력적이다.' '또렷한 개성이 있다.'


발달장애인(지적, 자폐)들

자신을 숨기지 못한다.

또한 누군가에게 자신을

맞추려 애쓰지 않는다.


개별화, 커뮤니티 케어 등 수많은

그들을 위한 용어를 쓰기는 하지만

가족, 사회복지사, 국가는,

그들의 '다름'을 '획일적'임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우 같이 살아가게 하려 한다)

그래서 외친다. '숨겨' '비슷해지고 무난해져'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비장애인과 관계하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개성이 있고 너무 매력적이라는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져 가는데,

장애인들은 그와 반대로 왜 매력이 점차 커질까.


그건 아마 '숨기지 않음, 숨기지 못함.'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분명, 반드시,

자신만의 색과 아름다움이 있다.

그런데 사회적 지위, 나이, 기대, 편견,

판단, 돈 등의 수많은 이유로

그걸 가린다.


그래서 아름다움 대신, 우린

비슷하다는 안정감을 얻는다.


이 사회는 모두가 '정상, 평범'이라는 기준

위에 놓아져야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다름에도 '살만한' 기준이 놓아져야

하지 않을까.


때론 가리지 않고. 그냥 나로서

살지 못해 난 좀 덜 아름다운 건가.

우리 사회는 좀 덜 아름다운 건가라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머릿속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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