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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스 Dec 06. 2022

다름의 강도

강도는 없다! 없다?

다름에는 강도가 없다.(논란의 여지는 있다..)


나는 얼굴에 상처가 있다.

이야기하자면 긴 스토리가 있으나

생략하고 말하면 어릴 적부터 상처가 있었다.


의식하지 않는 척 하지만

때론 무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뚫어져라 쳐다보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조금 위축되긴 한다.


사람들은 그랬다.

‘그거 뭐라고 전신에 화상 입은 사람도 있는데’

‘그거 별거 아니야, 사는데 지장 없잖아’

‘당당해 기죽지 말고, 조금 다른 거야, 별거 아니야 ‘


그때마다 정말, 참, 위로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다름에는 강도가 없기 때문이다.


강약중간약은 없는 것 같다.

다르면 그냥 다를 뿐이다.

아무리 끼워 맞추고 괜찮다 해도 다르다.


50이 흔히 말하는 사회적 기준이라면

51이든 60이든 100이든 다를 뿐이다.


사실 50과 51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50이 기준이 되고 그것 외에는 ‘다름’의 프레임이 씌워져 버리면, 그 차이는 엄청나게 커진다.


다름을 인정하라고. 사람은 다 다르다고,

유전형질의 다양성이야 말로 진화의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누군가도 결국, 같음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자주보곤 한다.


정상성이란 건 사회적 산물에 불과하다고,

평균의 오류에서 말하듯 평균이란 건 확실하지 않고 없을지 모른다고,

빈곤도 상대적과 절대적이 있는 것처럼 대부분은 절대적 수준에 가지 않는다고,

수많은 말로 가리고 극복하려 해도,

너무나 ‘정상의 프레임’에서 오는 말과 시선이 무겁게 느껴지는 건 나의 착각, 편협함과 피해의식일까.


그래서 생각한다.

우리는, 나는 정말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p.s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브런치에서 보내온 60일 동안 나를 못 봤다는 말이, 그저 보내는 공지임에도 따뜻함을 느껴 일단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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