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불편한 것과 좋은 것은 상관관계가 낮을지도.
결혼한 지 한 분기를 넘어가고 있다.
나는 보통 집을 늦게 들어가는 편인데
요즘 신경이 쓰인다.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거나
누군가가 기다린다는 것이
참 신경 쓰인다.
굳이 단어를 선택하자면 편함, 좋음보다는 불편함에 가까운데
나쁘고 싫은 건 아니다.
결혼하고 계속 생각한다.
6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셨을때, 꼬박 2-3일을
사람들과 만나고 인사하는 그 시기를.
불과 세 달쯤 전 결혼준비하느라 힘들고
결혼식 당일 사람들을 맞이하느라 진 빠졌던 그 시기를.
다 편함보다는 불편함에 가까웠다.
세상은, 사람들은 또 나는,
편안함을 얻으려고 엄청 노력하고
편안함이 아닌 것은 배제하려고 분노하고 힘들어한다.
근데 사실 불편함은 안 좋은 것, 나쁜 것, 없어져야 하는 것과는
별로 상관없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물론, 불편함이 계속되면 당연히 힘들겠지만...
불편함을 옹호하기보다는.
편안함 속에 안주하지 않고 내 편안함을 깊게 들여다보고 점검해 보는 마음과
불편함 속에서 짜증과 분노만이 아니라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음을 헤아려보는 마음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누구보다 불편함을 짜증 내는 사람으로서,, 반성이 좀 되더라...
오늘은 운전할 때, 누군가에게 질문할 때. 뭔가를 바라볼 때,
조금 더 이쁘게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