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 입양기] Mongol rally 2017
상황과 환경은 극복하면 된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이번 글부터는 작가가 SI →SB로 변경되었습니다. 글의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나(SB)와 SI, CW는 자동차만 구입하면 보험가입까지 무난하게 진행될거라고 생각했다.
정말이지 오만방자한 생각이었다.(영어도 못하는 것들이... 감히?)
한국에서 보험가입하는것처럼 녹록하지 않았고, 비용 또한 우리의 예상금액을 훨씬 웃돌았다. 350만원을 50일치 보험료로 낼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린 몽골랠리 주최측에서 추천하는 HIC(Hearts Insurance Company)에 전화했다.
그러나 HIC도 비유럽권 출신인 우리에게 순순히 보험을 판매하지 않았다.
부족한 영어실력 탓에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고, 보험사를 설득하기 위해 매일 Hankook Motors로 출근해서 도움을 요청했다. 고국에서 온 이상한 청년 3명을 불쌍히 여긴 사장님 내외분과 따님께서 도움을 주셨다. (도와주신것도 감사한데, 햄버거도 사주셨다..ㅜㅜ)
그렇게 4~5일동안 보험회사에 전화하고 설득하고, 퇴짜맞기를 반복했다.
랠리 시작이 2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차는 샀는데... 보험이 우리의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랠리출발 D-2. 우리는 350만원을 주더라도 보험에 가입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마지막으로 HIC에 전화를 했다. 몇번의 설득끝에 보험가입을 허가받았고 120만원을 카드로 결제했다.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랠리를 통째로 날릴수는 없었던터라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보험사에서 결제가 안됬단다. 확인해보니 해외에서 100만원 이상 결제하면 돈이 2영업일 뒤에 영국으로 전달된단다.(체크카드 기준)
결국 이 또한 Hankook motors 사장님께서 현금을 드리고 송금을 부탁드렸다.
보험 증서를 프린트 했고, 이제 진짜 정말 보험가입이 완료되었다....너무 힘들었다...(4년이 지난 지금 글을쓰는데도 힘들었던 감정이 느껴진다)
지금 생각해보면 보험회사도 아시아권 랠리어들에게 보험을 판매해본적이 없어서 고민을 한 것 같다. (실제로 2018 불스원 참가자들부터는 가입도 수월했고, 보험료도 우리보다 저렴했다고 한다)
보험가입을 완료했고, 차를 숙소로 가지고 돌아가는길. 드디어 랠리를 시작할 수 있다는 행복했다. 우측통행이 적응되지 않은 CW와 나는 한번씩 사고를 낼뻔했지만 곧 적응이 되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 주인 아주머니가 '이게 말로만 듣던 너희 차야??'라고 물어보는걸 보니 보험가입이 오래걸리긴 했나보다.
큰일을 끝내면 한잔 하는게 도리 아니겠는가? Tesco에서 장을 보고 우리만의 축하파티를 열었다.
이제 남은건 불스원과 대행사 직원분들을 만나 자동차를 정비하고, 런치(Launch)파티에 참가하는 것이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