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스핏 Jan 13. 2019

약간 모자라지만 착한 영화

볼만한 한국 영화들

각각의 매력을 갖고 있지만 꼭 영화관 가서 보세요 할 순 없는 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탐정 홍길동 > (2016) 감독: 조성희

이 영화는 일단 무지 착하다. 다찌마와 리에서나 발견했던 것 같은 그 정의감이 살아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이 영화의 감독은 <늑대소년>을 연출했던 조성희 감독이다.

 사라진 마을에 대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시골로 내려간 잘난 홍길동(이제훈 분)이 아이 두 명을 만나면서 일이 꼬이고 본의 아니게 악의 무리들에게 대항하게 되는 다소 전통적인 스토리 라인을 따라간다. 그 전통적인 스토리 와중에 아이들 두 명이 적절하게 코미디, 감동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영화는 상당히 재미가 있고 웃기다. 덤으로 프로덕션 디자인이 상당히 예쁘고 돈도 많이 들인 티가 난다. 한 마디로 때깔이 좋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꼭 극장에서 보세요 할 수 없는 이유는 나 역시도 DVD로 봤고,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분명 더 재미있겠지만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좋게 봤던 아이 두 명 캐릭터에 대한 평도 상당히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관객도 적게 들고 관심을 받지 못한 이 영화의 성적에 비해서는 잊히기는 아쉬운 영화다. 원래 시리즈로 계획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디 어떻게든 돌아오기를 바란다. 참고로 이 영화의 말미에는 변요한이 특별(?) 출연한다. 아마 다음 시리즈를 예고하기 위함이었으리라.


2. <좋아해 줘>(2016) 감독: 박현진



 <좋아해 줘 >, 원제는 <해피 페이스북>이었는데 페이스북 이름을 쓸 수 없었다는 비운의 영화.

 이 영화에는 세 커플이 나온다. 위에 나온 6인의 러브 스토리가 꼬이지 않고 딱 3등분 되어 있다. 물론 여섯 인물 들 간 나름의 접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스토리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 각각 비슷한 나이대의 젊은이 커플(이솜+강하늘), 유명 작가와 탑스타 커플(이미연, 유아인), 어쩌다 보니 함께 집을 쓰게 된 중년(?) 커플(최지우+김주혁)이다. 이 중에서 나는 단연 이미연과 유아인의 조합이 좋았다. 그다음으로 좋았던 것은 최지우와 김주혁. 솔직히 젊은이 커플의 에피소드가 나오면 집중력이 확 떨어진다. 그만큼 이름값 하는 배우에게 기대서 가는 영화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내가 여태까지 본 유아인의 연기 중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유아인 다워서 보기 편했다는 점. 또 한 가지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주혁 씨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있는, 가장 최근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 이후로도 몇 작품을 더 찍기는 했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역할을 맡은 것은 이 작품뿐이었다. 


3. <남자 사용 설명서>(2012) 감독: 이원석

갑자기 박영규가 탄 트럭이 등장하여 남자를 다루는 팁을 담은 비디오를 이시영에게 건네는 다소 만화적인 설정을 이겨내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인상적인 영화. <남자 사용설명서>는 오정세와 이시영의 연기 내공이 영화의 70 퍼센트 정도는 먹고 들어가는 영화다. 나름대로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 박영규 역시 신스틸러로서 상당한 역할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킬링 타임용으로는 손색이 없는 영화지만 그럼에도 한국식 코미디 영화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배우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있다거나, 영화를 킬링 타임용으로 소비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아예 시도조차 않기를 바란다. 내가 느끼기에는 앞서 거론한 두 개의 영화보다도 약간 완성도가 떨어진다. 솔직히 마지막에 가서는 영화를 꺼버리고 싶기도 했다. 그럼에도 영화의 첫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나의 경우에는 비행기 이코노미 석에서 끼여 있으면서도 나름 집중할 수 있는 영화였다. 작년에 개봉했던 유해진 주연의 <레슬러>나 마동석  주연의 <챔피언>은 그마저도 불가능했던 심폐소생 불가 영화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상당히 볼만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외로운 이들의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