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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핏 Mar 12. 2019

라이언에어 탑승기(2019 1월 버전)

2018년 11월 이후 바뀐 규정 적용+ 팁

지난 1월, 나는 라이언에어의 로마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노선과 마드리드에서 포르투갈 포르투로 가는 두 노선에 탑승했다. 워낙에 악명이 높은 라이언에어였던 데다가 언젠가부터 한국 IP로는 접속조차 되지 않아서 상당히 귀찮았지만(지금은 된다) 오로지 돈을 아끼기 위해서 탈 수밖에 없었다. 라이언에어 외에 다른 항공사는 운임이 거의 두 배였기 때문이다.


*라이언에어의 바뀐 짐 규정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Ryanair's bag policy


라이언에어를 타며

 결론을 일찍 이야기하자면, 라이언에어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물론 규정은 안 괜찮다. 우선 작년 11월 이후 규정이 바뀐 걸 살펴보자. 


 1. 2018년 11월에 바뀐 규정에 의하면 모든 승객은 체크인 백(같이 타지 않고 싣는 거) 외에는 항공기에 몸과 함께 탈 수 있는 것이 겨우 아래 사진에 나와 있듯이 25*20*40cm의 작은 가방뿐이다. 

 그러니까 수하물 규정 자체가 작은 배낭 하나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사야 하는 걸로 바뀐 거다. 대부분 단거리 노선 이용객인 유럽 사람들은 좌석 머리 위 짐칸에 올리는 캐리어만 갖고 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작은 캐리어마저도 6유로가량을 내고 사야 들고 탈 수 있게 바뀌었다.


 2. 라이언에어는 그렇게 갖고 타는 짐을 사게 만들어놓고 '프라이오러티'라고 이름 붙였다. 이렇게 프라이오러티 티켓을 사게 되면 운임에 6유로를 더 하면 된다. 그런데 이 프라이오러티가 한 비행기 당 한정수량(99개라나 뭐라나)이라서 늦게 예매하는 승객(논 프라이오러티 승객) 의 경우에는 돈을 좀 더 내야 한다. 

 이 경우 선택지가 다양하다. 10유로(노선마다 조금씩 다름)를 내고 55*40*20 크기의 10키로 부치는 짐을 사거나 조금 더(25유로) 내고 20키로의 부치는 짐을 사는 경우다. 두 경우 다 공항에서 사지만 않으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나(오히려 가격은 내렸다), 바뀐 규정의 엄격함에 어이가 없다. 


3. 우선은 프라이오러티라는 이름이므로 프라이오러티 승객을 먼저 들여보내기는 하지만 어차피 모-든 승객이 줄서서 들어가므로 우선권 그런 건 아무 의미가 없다. 


4. 정리하자면 

(1)작은 짐(10키로)+무료 작은 배낭(기본)갖고 타기= 운임 + 6유로(노선별로 상이)_비행기 당 제한 있어서 못 살 수도 있음

(2)작은 짐(10키로) 부치기+무료 작은 배낭(기본) 갖고타기= 운임 + 10유로(노선별로 상이)_갖고 타는 것과 달리 액체류 대충 넣어도 무방

(3) 큰 짐(20키로) 부치기+무료 작은 배낭(기본)갖고 타기= 운임 더하기 25유로(제일 속 편함)


#나의 경우 짐이 작아 두 번의 탑승 동안 (1),(2)번을 오가며 탔다. 10키로 짐 하나만 있다면 예매를 빨리해서 프라리오러티 사는 게 훨 낫다.




2018년 11월 1일 이후 개정된 수하물 규정




*라이언 에어의 특장점(?)

이 순간을 나름대로 즐기면서 사진 찍는 사람도 많았다.

 #라이언 에어는 뭐든 약식이다. 통로 연결 그런 거 없다. 버스도 안 타고 통로 연결도 안 하고 그냥 걸어서 들여보내기 때문에 기체를 엄청나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나는 복도 좌석이었는데 비행 중간 내가 헤드뱅잉 하면서 자고 있을 때 계속 뭘 파는 승무원이 지나간다. 특이한 것은 승무원이 지나갈 때마다 그가 끌고 다니는 카트가 무거워서인지 바닥이 조금씩 꺼지는(?) 느낌이 났다는 거다. 복도가 하도 좁아서 그 카트도 겨우 지나갔다.


# 키 큰 서양 사람들의 체형을 기준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다년간 한국 저가항공에 수련되었으며 한국 여성 평균 키에 가까운 내가 타기에는 좌석이 꽤 널널했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나 싶을 만큼 작게 화장실이 있다. 정말 어쩔 수 없이 만들었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렇게 좁은 화장실은 처음이었기에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기본으로 갖고 타는 배낭의 경우에 내 배낭이 규정보다 무겁고 큰 편이었지만 그냥 넘어갔다. 근데 이거는 공항마다 직원마다 다르다고 한다. 그래도 짐 규정이 더욱 엄격하게 바뀌고 난 후로는 오히려 짐 검사가 수월해졌다는 평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사실인 것 같다. 



사실 아래 쓴 것 때문에 이 글을 썼다


******온라인 체크인 및 보딩패스/ 팁********


: 반드시! 라이언 에어 타는 사람 이것 좀 봐줘요....


1. 미리 체크인

라이언 에어 탑승자가 미리 체크인을 안 했을 경우 55유로인가 하는 벌금(쌩돈)과 함께 발권 수수료 같은 걸 물리는데 (어차피 금액은 안 중요해서 안 검색해봄), 이거 모르고 간 사람들이 꽤 있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실제로 내 앞에서 쌩돈 날리는 분들을 봐서 하는 얘기다. 만약 시간이 촉박한 때에 이런 상황에 걸리면 답 없다. 미리, 온라인으로 체크인하자! 스마트폰으로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거의 죄인 취급한다. 운임보다 더 비싼 벌금


2. 보딩패스 출력

 한국인은 비 EU 국가의 시민이라서 원래 규정대로라면 반드시 보딩패스(탑승권)를 직접 뽑아서 가야 한다. 요즘은 앱으로 바코드를 보여주고 그냥 타는 사람도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종이가 가장 확실하고, 실제로 공항에 가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이 보딩패스를 뽑아왔더라.......!


3. 조금 더 일찍 가기

 라이언에어는 대부분 한 항공편에 대한 데스크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여러 편을 한꺼번에 한 데스크에서 처리(인력 갈아넣기)해서 상당히 줄이 길다. 다른 저가항공보다 30분-1시간 미리 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4. 스페인 출력

혹시나 스페인에서 보딩패스를 급하게 뽑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Locutorio 라는 글자를 주목하자! 거리마다 하나씩 있을 만큼 흔한 가게 인데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출력도 할 수 있고 전화도 할 수 있는 이민자 사랑방 같은 거다. 거기서 나는 약 120원(0.1유로?)쯤에 한 장을 출력했다.


5. 얼리 체크인

불안하면 미리 체크인하고 탑승권 뽑아 놓으면 된다(근데 그것도 3유로가 든다)


6. 항공기 안에 파는 먹을 거 비싸다

항공기 안에 먹을 거 싸오는 사람이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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