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데 마사히로 내한
작년에 칸 영화제와 부산 영화제를 거쳤던 영화 <아사코>가 국내에 개봉했다. 국내 개봉을 기념하여 남자 주인공인 바쿠와 료헤이 1인 2역을 소화한 주연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내한했다.
3월 17일 일요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히가시데 마사히로의 미니 GV를 겸한 <아사코> 상영을 다녀왔다. 영화는 평가하기 상당히 애매한 지점들이 많은 편이었다. 그래도 이 영화를 이루는 부분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건 참신성이었다. 로맨스라는 장르에서 이렇게까지 뒤를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이뤄지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어떻게 평을 내려야 할지 단정하기 어려웠다. 다 보고 나서도 헷갈린다. 확실한 미덕이 있지만, 내 취향에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아서인지 마냥 좋다, 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이 영화는 원작이 있는 영화인데 원작에서부터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물론 감독이 서사의 빈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기도 했다. 아주 중요한 인물인 여자 주인공을 이해하기 어려우니 말이다.
어쨌든 이 영화를 보러 영화관을 들어간 이상 졸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취향에 따라 평이 상당히 갈리니 주의가 필요하다. 나 뿐 아니라 이 영화는 누구에게나 평 내리기 어려운 영화인가보다.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평이 무척 갈린다. 최저 2점- 최고 8,9점이라는 엄청난 갭이 있다.
영화는 그렇다 치고 이번에 내한한 주연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의 애티튜드가 참 인상적이었다. GV 때 서툰 발음이지만 계속해서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모습이 멋졌다. 여태까지는 극의 인물로만 보아왔던 터라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이렇게 말 잘하는 배우인지 몰랐다. 그를 다시 보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