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타이시(Kutaisi)
앞서 이른 아침 현지 재래시장 그린바자르에서 사람 냄새를 맡았었고, 특색 있는 소울 가득한 벽화거리를 보며 현지 예술 감성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습니다.
이제 고대 조지아 왕국의 수도이자 오래된 정원이라고도 불리고 시간이 멈춘듯한 쿠타이시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볼 차례인데요.
앞서 카즈베기 트레킹을 하면서 텐션을 올렸다면, 쿠타이시에서는 서두르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쉬엄쉬엄 조지아 여행을 즐겼습니다.
특히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정원인 것처럼 중간에 쉬어갈 곳이 많았는데요. '현지인'처럼 쉬어가기 좋은 곳이 쿠타이시 중앙공원과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는 화이트 브릿지(White Bridge) 예술공원입니다.
Kutaisi Central Park
여러분, 아무것도 안 하고 가끔 가만히 멍 때리면서 쉬고 싶은 순간이 있지 않나요? 전날 트레킹을 마치고 차량으로 5시간 동안 이동하고, 아침에 일어나 전통시장에 방문하기까지. 꽤 터프한 여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점심 식사를 하기 전, 잠시 쉼표를 찍기 위해 현지인들의 쉼터 쿠타이시 중앙공원에 방문했습니다. 40도에 가까운 날씨였지만, 수령이 오래된 거대하고 울창한 수목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그늘이 있어 오랜 시간 벤치에 앉아있을 수 있었죠.
공원을 중심으로 오페라 극장과 콜키스 분수를 포함한 유럽풍 건축물들이 둘러싸고 있고, 곳곳에는 설치 미술 작품처럼 보이는 조형물이 있어 공원이 마치 야외 미술관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녹음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더불어 곳곳에 시원하게 물을 내뿜는 분수가 있어 그제야 진정한 '쉼표'를 찍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과거 북유럽(스웨덴, 스톡홀름) 지역에서 경험했던 도심 속의 치유와 비슷한 경험을 했죠.
여기에 공원으로 나와 쉬고 있는 현지 시민들도 많았는데요. 특히 해가 진 다음 밤에 공원에 방문하면 훨씬 더 Lively한 조지아 쿠타이시 여행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White Bridge
(Rioni River)
수도 트빌리시 한가운데 쿠라강이 흐르는 것처럼 쿠타이시 역시 도시를 가로지르는 리오니(Rioni)강이 있습니다. 강을 연결하는 다리 중 대표적인 관광지가 바로 화이트 브릿지(White Bridge)고요.
그리고 그 옆에는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는 화이트 브릿지 예술공원이 있는데요. 규모는 중앙공원보다 다소 작지만, 시원하게 흐르는 리오니강의 물소리를 들으며 한적하게 쉼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죠.
한편 화이트 브릿지에는 '피카소의 소년'이란 흥미로운 작품이 있었습니다. 벨기에 오줌싸개 동상처럼 이곳에 오면 꼭 사진 촬영을 하는 장소고요. 해질 무렵 방문하면 이곳에 모여 춤추는 현지 어르신들의 흥겨운 모습도 무척 재밌는 포인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서의 쉼과 낭만을 더 즐기기 위해 카페 Kutaisi Gardenia란 곳의 야외석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조지아 여행하면 맛볼 수 있는 특유의 시원한 와인과 코카콜라 한 병에 더위가 싹 가셨던 한적한 오후였죠.
마지막으로 시내 쇼핑몰을 방문했는데요. 쇼핑몰이라기엔 규모가 작았지만, 저렴하게 명품 '병행 수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었죠. 예를 들어, Made in 방글라데시 브랜드 의류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죠.
지금까지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어느 유럽 도시를 걷고 있는 것 같았던 조지아 쿠타이시 여행에서 만난 '쉼의 여정'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이날 구시가지 여정의 방점을 찍기 위해 도시의 랜드마크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또 어떤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