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한강 작가가 쏘아올려준 작은 공
한강 작가와 관련한 글이라면 놓치지 않고 보고 있는데요.
'채식주의자'를 읽고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 반응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라 생각합니다.
문학의 기능 중 하나는 독자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니까요.
불편해지는 그 지점에서 출발해서 작품을 여행하다 보면 책을 읽기 전에는 미처 몰랐던 삶의 진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박웅현 작가는 '도끼'라고 표현하기도 했지요.
그런데요, 불편한 책이라는 인식이 '아이들에게 읽히지 말아야 한다, 부적절하다'는 결론으로 곧장 연결되는 것은 괜찮을까요?
어떤 장면과 문장이 불편했는지, 그것이 아이들에게 권장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로서 성립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빠진 채,
'읽어도 된다, 읽히면 안된다'의 단순 논의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러는 사이에 이 책을 통해 발견해야 할 진실을 아깝게 놓치고 있는건 아닌지요.